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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간 새누리당 밀양에 종북카드 꺼내들다 보고 쓴 글 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9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테스28
추천 : 0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09 01:23:02

 내 나이 24살. 대학교 졸업은 올해 초에 이미했고, 취직은 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4년 전 대학교 입학 떄 학교 근처에 원룸을 잡아주고 월세를 내주시지만,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하여 알바를 했다. 지금은 PC방에서 일을 하고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지만, 마감은 너무 힘들다. 물론 사장이 하지만 청소하고 마감이 끝날떄까지 기다렸다 문을 잠그는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사실 20살 때부터 4년간 쉬지않고 여러 알바를 해보았지만 PC방만한 일이 없다. 24시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없어서 일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있거나, 학교와 가까운 곳에 사는 동기들을 내 집으로 불러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편의점에서건 마트에서 술을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국민 건강을 위한 금연 및 담배 공사의 폐쇄 법안의 통과와 함꼐 진행된 음주 한정 판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험이 끝날때마다 마음껏 마셨던 술을 - 3학년이 되고 대학 입학 시험까지 금주를 다짐했다. 목표했던 만큼의 대학은 오지 못했지만 - 입학 시험 후 곧장 고등학교 3학년의 마지막 여름 그 법안이 통과 됐다는 얘길 처음 듣고 거의 울 뻔 했다. 후회되는 일은 고등학교 2학년, 18살의 첫 대통령 선거이자 지금으로 마지막 선거에서 그녀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어야 했다. 여태 대통령을 하고 있는 그녀를 욕 하지만 이미 6년이나 지난 일, 어쩔 수 없으니 친구들과 200ml의 소주 한 병 씩을 홀짝 홀짝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떄 술을 마시던 대부분의 친구들과는 여태 내 집에서 만난다. 물론 200ml의 소주 한 병 씩을 사들고 오지만 가끔 한 두병 정도 많을 때가 있다. 한 놈이 정치권인가 정부에서 일을 하는데, 그 친구가 윗 동네의 어딘가의 조그만 슈퍼에서 가져온다는 소릴 술 마시며 들은 기억이 나는 듯하다. 이 부분에서 오해할 것 같은데, 여태 만나는 친구들 중 몇 명은 애인도 있다. 난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안 생긴다. 물론 돈이 꽤 모였을땐 가장 수준이 높다던 강남에 위치한 공창에도 가 본 적도 있다. 돈이 더 많이 있다면 -당신 생각보다 더 많아야 하지만- 마이크로칩을 뇌에 이식하여 집에서 아니 아니, 어디서건 원하는 여자와 성교를 할 순 있지만, 지금 난 돈도 없다. 뭐 마이크로칩을 뇌에 이식한다는 소리는 아까 말해 준 정치권인가 정부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듣기만 해 본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몇 일 전 쯤 강남의 가장 유명한 -대통령인 그녀도, 그녀가 뽑은 총리도 이 곳에 방문했단 소문 덕분에- 공창에 갈 때도 이 친구가 상당한 돈을 대줬지만 정작 그 친구는 들어가지 않았다. 자긴 술이 더 좋다고 한다. 술을 마시면 현재의 나는 사라지고 현재의 거지같은 기분도 사라지게 되어 또 다른 내가 태어나는 기분이 좋단다. 반드시 이런 얘길 하고나면 죽고 싶단 얘기가 나오고 이 쯤 되면 술이 떨어지고, 곧 잠에 든다. 다음 날 일어나면 출근 할 친구는 이미 없고 남은 친구들끼리 해장을 하고 TV라도 보다가 하나 둘 씩 느긋하게 집으로 간다.

 TV에선  빨갱이의 생활상에 관한 다큐와 뉴스가 이어졌다. 그 놈들은 예전 북한군이 그러했듯 땅굴을 파고 주거지를 옮겨 다니고 한 번 쓰고 난 주거지는 반드시 무너뜨려 흔적을 찾을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 전역에 퍼져있는 빨갱이들은 각자 무기를 가지고 있고 인간을 만나면 산 채로 잡아 먹는다는 소릴해댄다. 만약 빨갱이로 추정되는 인물이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더라도 음식을 주거나 재워주게 되면 기력을 회복하고 죽임을 당하고, 사인이 불명한 가족들에 관한 연관성을 만들어 보도한다. 또 이따금씩 지상에 올라와 반정부적 행태를 부추기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야길한다.

 PC방을 가던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각, 룸텔 입구에 걸려있던 현수막 한 개가 사라졌다.

'빨갱이 잔존 세력 척결!'

 이런 내용이다. 며칠 전 퇴근 중에 현수막을 달고 있었기에 현수막이 있었다는 것은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출근시간이 임박해 와 더이상 신경 쓸 수 없이 출근하여 눈도장을 찍고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당연하겠지만 앉아있지 만은 않는다. 손님의 사용시간에 의거하여 돈을 받고 거스름 돈을 쥐어주기도 하고 손님이 떠난 자리를 닦고 라면이나 커피 주문을 받는다거나 각종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있다. 그 중 가장 짜증나는 심부름은 사장의 심부름이다. 그저 커피만 주는 것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자신이 하는 게임을 켜놓고 '여기만 계속 눌러, 다른데 누르지마 나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잘 못 누르고 있을 경우 잔소리와 지랄을 견뎌야 하지만 난 꽤 익숙한 알바생이니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오늘도 신나게 욕을 먹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찾아왔다. 덕분에 욕은 그만 듣게 되었지만 얼굴이 붉게 지고 열도 좀 나는 것 같은데 친구가 잠깐 자기랑 같이 좀 가잔다. 사장에겐 자기가 잘 말 해주겠다고 걱정말란다. 밖에서 먼저 나와 기다리며 당분간 다 같이 술은 안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사장이 욕하다 멈춰버린 그 표정을 떠올리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이 시간, 저녁 시간에 밖에 나와 본 것은 오랜만이고 저녁 노을마저 오랜만에 바라본다. 실제로 대학을 다니며 알바를 했기에 4년만에 처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화내고 슬퍼하고 어디론가 바삐 가기도 한다. 저 멀리에 붉은 하늘은 머리 위로 올 수록 진한 파랑색으로 번져있다. 눈을 한번 감았다 천천히 뜨며 붉은 점을 찾지만 이미 분홍 하늘은 자주색으로 변하고 결국 아무것도 없는 하늘은 주변의 빛들로 인해서 탁한 검정색을 띄게 된다.
 얼마나 멍하니 있었던 걸까. 멀리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리고 날 뒤에서 안는듯이 목을 조여오며 날 넘어뜨리고는 내게 말하는 것 같다.
 "너 이 개새끼"

이 게시판에 올리는게 맞는가 싶지만 그냥 올려봅니다.
답답하고 갑갑한게 쌓이니 이렇게라도 표출하는걸까 싶네요
물론 형편없는건 어쩔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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