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서울 수서에 계시는 친척집에 몇달 일때문에 기거한 적이 있었죠. 당시 하던 일이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집에서 나가야 했기에 아무리 늦어도 밤 10시엔 잠자리에 들었죠. 방이 세개인 아파트인데 부엌 배란다 쪽 작은 방을 혼자 썼어요.
어느날.... 잠자리에 좀 일찍 들었는데, 환청이 들리는 거예요. ㅠ.ㅠ 피아노 소리가 밤 10시가 넘었는데 아이들이 치는 그런 게 아닌 음악쪽은 잘 모르지만 여튼 좀 기교도 있고 실력도 있는 고급(?)스러운 피아노 음이 들리는데, 일이 피곤하니 내 몸이 갈때까지 가서 이젠 환청이 들리는구나 했죠.
혹시 층간소음인가? 해서 거실에도 나가보고 했는데 다른 곳은 들리지 않는데, 이상하게 내가 자는 작은 방에서만 들리기에 근 날밤을 새며 겨우 새벽에 일어나 일을 갔답니다.
환청이겠거니... 하면서....
헌데, 일주일 후에 또 똑같이 밤 10시 넘어 12시 넘어까지 들리기에 완전 돌겠더라구요. 쿵쿵거리는 소리는 바로 위층에서 나는 소리지만, 피아노 소리는 위층인지 아래층인지 옆집인지 도저히 분간되지 않더라구요.
그래 경비하시는 분께 찾아가 말씀드렸더니 좀 곤란해하시길래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하고선 위층, 아래층, 옆집 등을 돌며 현관에서 조용하게 귀를 기울여보았도 개미소리 하나 나지 않으니 더 미치겠더군요.
그 뒤로 며칠동안 명곡의 피아노 소나타 소리... ㅠ.ㅠ
원인을 이래저래 찾아보니 부엌 쪽 작은 베란다에 있는 하수도관이 바로 작은 방에 붙어있어 그속으로 소리가 울렸던 거더군요. 그 말은 위층이나 아래층의 나랑 같은 위치에 있는 작은방에서 피아노를 쿵쾅거렸기에 내 자는 방에서만 나만 들렸던 거더군요. ㅠ.ㅠ
주절주절 말은 긴데 핵심이 별로 없군요. ㅋㅋ 피아노 소리로 처음엔 환청으로 들려 혼자 미쳐가는 줄 알고 황당했던 기억.
낮에 피곤하지 않을 때 들었다면 좋은 피아노 곡으로 힐링이 되었을텐데... 피아노는 정말로 수준급이더군요. ㅋㅋㅋㅋ
결론은 범인은 잡지 못했는데, 남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서로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