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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신인류
게시물ID : panic_91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마글요정
추천 : 16
조회수 : 18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3 14:20:06
"유전자 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인류의 유전자에 대한 모든 수수께끼를 풀었습니다!"

과학부서의 발표 이후, 인류는 계속해서 바뀌고, 바뀌고, 바뀌어 나갔다. 

더 이상 암이나 유전질환 등의 질병은 없었다. 

인류는 "선택"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형질, 그리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점점인류는 키가 커졌다. 인류의 평균 신장은 185에 이르렀다. 
피부도 점점 하얗게 변했다. 서양인이 미의 중심이던 당 세기의 풍조를 반영해 
흰 피부, 오똑하게 높은 코와 깊은 눈두덩이, 긴 속눈썹과 두꺼은 입술, 그리고 눈 색깔과 머리색 또한 다양했다. 
보통 선호되는 것은 갈색이나 금발이었다. 염색을 통해 어떤색이든 쉽게될 수 있었고, 뿌리가 나도 크게 티나지 않았다. 

새 인류는 지능과 운동능력이 뛰어났다. 기존의 교육학은 대부분 파기되었다. 
대부분의 인류가 다중지능을 갖고 태어났다. 최소 3가지 요소 이상엔 우수했다. 
신인류는 많은 인류들이 꿈꾸던 우월한 특징을 모두 지니고있었다. 

과거 인류와 신생 인류는 모든 점에서 달랐다. 
구 인류는 거세게 항의했다. 
"인간적 형질을 모두 변화시켜버린 인류를 과연 인류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새로운 종입니다! 더 이상 인류가 아니에요!"
그렇다. 구인류와 신인류는 달랐다. 
신인류는 본인들을 신인류라고 불렀다. 

세대가 흐르고 흘러 신인류가 점점 다수가 되었다. 
여기저기서 구인류에 대한 차별이 시작되었다. 
외모적인 차이가 일단 너무 컸다. 
가지런하게 아름다운 신인류들은 구인류의 어두운 피부와 작은 키,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신체와 지능을 조롱했다. 

그러나 유전 공학에 거부감을 느끼는 자연주의자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이들은 살아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원했다. 
어떠한 형태의 유전자조작도 거부했다. 
이들은 구 인류의 중심을 이끌어 나갔다. 

유전자법이 새로 개정되었다. 
유전자 조회가 고용, 입학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면서 
구인류에 대한 차별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구인류는 점점 '혐오스런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기존인류에 비해 너무 소수였고, 무시당했다. 
그들은 점차 자기네들끼리 고립된 지역에서 모여살기 시작되었다. 

학교에서 왕따당하던 구인류 소년은 울면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난 왜 이렇게 못생겼어요?"
"무슨소리야! 이렇게 예쁘기만 하구만! 누가그랬어??"
"애들이 다 못생겼대요. 나만 구인류라고 너무 구리대요. 엄마는 왜 날 이렇게 낳았어요? 나는 예쁘게 태어날 수 있었는데."
"엄마는 너의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사랑했기 때문이야. 너를 바꿈으로서 달라진 너를 얻고 싶지 않았어. 바꿔버리면 네가 인형이지, 사람이겠니?
너가 하나하나 변화해서 사라지는 것들도 엄마는 잃고 싶지않았어."
소년은 엄마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수는 없었다. 
하지만 엄마의 눈빛을 보며 엄마만 있으면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더더욱 많이 흘렀다. 
구인류에 대한 차별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병에 잘걸리는 특성상, 병원을 찾을일이 잦았는데, 
구인류 대부분이 단순 노동자 층인데다 보험회사에서는 그들을 받아주지않았다. 
구인류의 많은 수는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병원에 한번 가지도 못하고 죽어갔다. 
그들은 스스로 약초학과 자연주의 치료법을 배워서 살아남기 시작했다. 


어느날 지구에 끔찍한 병이 돌기 시작했다. 
이것은 동물, 그것도 강아지로부터 시작한 인수공통병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강아지를 내다버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가족과같이 여겨지던 강아지를 버리지못했다. 
병의 전파 속도는 너무 빨랐다.  그것은 감기처럼 가볍게 시작되었으나,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병이 전파된지 한달째. 신 인류의 70프로가 사망했다. 
이것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병이었다. 
이 병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데에는 첫째, 공기로도 쉽게 감염되었으며, 둘째, 치사율이 너무 높았으며, 
마지막으로 인류의 저항성이 너무 떨어졌다. 

신인류는 일관적인 형태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식은 기존의 방식이 아닌 인공적인 방법으로 거의 이루어졌다. 
그들의 공통적인 선호는 가장 중요한 특징, 즉 다양성이란 것을 잃어버렸다. 
신 인류는 모든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으나 바이러스의 진화는 그것보다 훨씬 빠르고, 치열했다. 
백신을 개발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모든 신인류가 죽어나갔다. 
살아남은 신 인류는 무서워서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신인류는 결국, 멸종되고 말았다. 

구인류 역시 이 병에 걸렸다. 
많은 수의 구인류도 죽었다. 

그러나 몇몇은 살아남았다. 그들은 심한 감기를 앓은 것처럼 며칠을 크게 앓고 깨끗이나았다. 

그들은 신인류의 대다수가 죽어버린것을 보고 당황했다. 
그들은 이 병을 치료해주고 싶었지만, 그들 중에서는 과학자처럼 생물학에 능통한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죽어가는 신인류를 지켜보고 그들의 장례를 치르는 것을 도왔다.   

그들은 남은 지구를 어떻게 가꿀것인가 고민했다. 
"우리는 자연주의자들이니까요. 자연과 함께 살아갑시다."
"좋아요"
모든 구, 아니 이제 그냥 인류는 합의했다. 

이들은 자연과함께 오래오래 살아가기 시작했다. 

출처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
그냥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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