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종종 생각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 내 성격과 대조되는 사람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에서요.
전 예민하고 소심합니다. 남이 내 말로 인해 상처받을까 두려워 말을 돌려서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할 말을 해야할 상황에서도 직접적으로 말을 못하니 늘 스트레스는 쌓이고 혼자 감당하느라 낑낑대곤 하지요.
심한 장난도 잘 못하고 표정도 아무리 밝게 하려고 하지만 늘 무표정이나 찡그림... 어둑어둑한 느낌이라 경직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런 저와 정반대인 사람들을 조금 만났습니다.
밝고 쾌활하고, 짖꿎은 말이나 장난도 티격태격 주고받으면서 남들과 친해지는 사람들이요.
그리고 그들은 돌려 말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할 말은 합니다.
근데 사실... 그들의 직설적인 면에 상처받은 적도 많아요.
그들에겐 그냥 장난이었을 뿐인 말들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때면 그 말이 크게 상처가 됩니다.
굳이 사실에 근거한 장난이 아니더라도, 조금 짖꿎다 싶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좋지만 마땅히 들만한 예가 없네요.)
이것이 저만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하고 생각됩니다.
남들은 그들과 그런 장난을 오히려 즐기며 더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 같거든요.
보통 그들을 보면 친구도 많고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건
그들을 이해할 수 없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활발함이 부럽습니다.
내가 그들처럼 된다면 이렇게 상처받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장난도 재밌게 받아들일텐데, 하고요.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은 참 많이 듣지만
막상 그들과 부딪히면 속에서는 갈등이 자꾸 생깁니다.
나와 너무 안맞거나 자꾸 부딪히게 되는 사람은 제가 늘 피하려고 하지만
늘 얼굴 안보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인 것도 아니라... 이런 부분에 참 고민이 됩니다.
근본적으로 제가 변화되길 바라고 또 노력도 많이 하는데
본성이라고 해야할 지, 천성은 어쩔 수가 없는가 싶어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책이 손에 안 잡혀 고민좀 끄적거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