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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게시물ID : lovestory_91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5/12 09:54:23

화분

 

벌이 꿀 모으기 위해

꽃 사이 바삐 오가다

 

그 다리에 묻어온

온갖 꽃의 꽃가루

 

그것을 거두어들여

잘 말리고 고른 것

 

귀한 꽃의 화분으로

건강식품이라 하는데

 

꿀 먹을 때 따뜻한 물에

한 수저 타서 먹으면 좋은

 

벌은 꿀도 화분도 모두

식품으로 제공하니 벌에게

깊이 감사하면서 먹어야 하는데

 

화분 2

 

갖가지 그릇 중에는

꽃 가꾸려 실내에서 쓰는

 

흙 구워서 만든 화분

쉽게 쓰이는 그릇이고

 

어느 흙은 안방의

값나가는 접시 되는

 

어느 대갓집 마님

부끄럽고 한심한 짓

외국에서 몰래 들인 접시

 

큰 방안에 하나 가득한데

이사짐 묻어온 것이라고

 

그 말을 또 누구는

끼리끼리 편들어주는

 

값 엄청나다는 그 접시

남편 앞길에 장해물 된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넘치지 말라는 뜻인데

 

국가 체면

 

평범한 민초 작은 희망

외국 여행하는 것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나라 체면 안고 가는

 

외국으로 여행 가면

모두 애국자 되는데

 

더러는 제 눈 스스로

꼭 감고 온갖 물건 사 모아

 

이삿짐 속에 숨기고

또는 신발 속에 숨기고

 

제 몸 구석구석 숨기고

그래서 들켜 망신 사는

 

명품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사람

 

명품 한둘은 누구나 있는

명품 앞엔 체면 자존심 없는

 

그런 사람을 편드는

그도 그 나물에 그 나물

 

머리 든 것 없어 텅 비면

절로 포장이 과해진다던

어느 어른 말씀 생각나

 

속 빈 강정이라는 오랜 옛말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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