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세상 모든 동물
제구실할 정도로
건강하게 성장하면
제짝 구해 일가 이뤄
한살이 하며 사는데
짝 못 구해 외롭게
사는 동물 더러 있는
또 어쩌다 짝 잃으면
넓은 산들 찾아다니는
동물도 이런데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서
제짝을 해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 있다고
옛날 어른들 말씀에
짐승만도 못하다는
사람 사이
요즈음 친구끼리
술이 과해 어찌했다
세상 떠들썩하게 하는데
또 길 가는 사람에게
제 마음 들지 않는다고
힘으로 난폭한 짓 한 일도
예부터 오가는 말에
믿었던 사이에 발등
찍혔다는 말도 있는
그래서 사람 사이가
가장 어렵고 힘들고
또는 무섭단 말 생긴
세상 가장 무서운 동물
짐승만 못한 인간이라는
혼자는 살 수 없어
서로 의지해야 하는데
가장 무서운 것도 사람
청둥오리 부부
우이천에는 요즈음
새끼 기르는 청둥오리
가족 곳곳에 나타나는데
보통 예닐곱 마리
새끼 데려와 먹이고
놀이도 열심히 가르쳐
운동 나온 여인들은
다정한 청둥오리 보며
흘러간 지난날 생각하는
오리가족 부러운 듯
고개 끄덕이는 모습
자주 눈에 뜨이는데
어미 오리는 한순간도
새끼에서 눈 돌리지 않고
극진하게 보살피는 모습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자식들을 기르고
열심히 바르게 가르쳤는데
세상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자식들 얼굴 보기 힘들다고
가슴에 담아 둔 이야기하는
엄마들은 자식들 얼굴 보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