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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올라온 크린토피아 글을 보고 써보는 동네 세탁소에서 낚인 이야기
게시물ID : fashion_134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했엌
추천 : 2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25 15:33:51
딱히 적합한 게시판을 찾지 못했는데, 그나마 옷 관련 얘기니까 패션게시판에 써봅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동네지만 지나다니다 보면 동네에 세탁소가 꽤 여러개 있습니다.
 
문제의 크린토피아부터 시작해서 개인이 운영하는 배달식 세탁소, 신발 전용 세탁소, 셀프 세탁소 등등...
 
그 중에는 도대체 언제부터 하는지 모르는 오래된 세탁소가 하나 있습니다.
 
가족들 옷은 제외하고 제 옷만 보더라도
 
유치원 재롱잔치 때 입었던 한복부터 시작해서 요즘 퇴근해서 맡기는 정장 상하의까지 하면 한 20년 넘게 드라이 맡기고 있네요.
 
저번주에 정장 한 벌 드라이를 맡긴걸 찾아오려고 세탁소에 갔습니다.
 
문 열자 아주머니가 옷을 찾아서 꺼내주십니다. 맡길 때도 딱히 이름을 안 적고, 찾을 때도 딱히 누구라도 안하는데 잘 찾아주시더군요.
 
옷에 찝어둔 태크를 때내기 전에 잠깐 보니 'ㅈㅇ'이라고 적혀있네요.
 
언제부턴가 제 옷엔 그렇게 써놓으시던데 뭔 뜻인진 여쭤보지 않아서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주머니 나름의 인식코드인가봅니다.
(당연히 제 이름 초성은 ㅈㅇ이 아닙니다.)
 
아무튼 옷을 받고서 한 벌 세탁비 5천원을 드리려고 지갑을 여는데 아주머니가 물어보십니다.
 
"어머니가 맡긴 한복도 끝났는데 같이 찾아갈겨?"(두 벌이더군요.)
 
"네, 그것까지 하면 얼마죠?"
 
아주머니가 힐끗 지갑을 쳐다보더니
 
"2만원"
 
하... 현금이 딱 2만원 있었는데 다 털리고 나왔네요. 한복 드라이가 15,000원이나 하다니... ㅠㅠ.
 
아무튼 그렇게 한복을 찾아다 어머니께 드리니 얼마 줬냐고 물어보십니다.
 
"15,000원이요. 제거 5천원 합쳐서 2만원 주고 왔어요"
 
"뭐?"
 
"15,000원이라니까요."
 
"한복 그거 두벌이라 만원씩 2만원인데?"
 
"?????"
 
그제서야 아주머니한테 낚인걸 깨달았습니다. 5천원 부족하면 바로 옆에 농협에서 찾아다 드리면 될것을
 
그냥 5천원 안받고 마셨더라구요. ;;;;
 
제가 이제 용돈으로 먹고사는 꼬맹이도 아닌데, 그냥 제 값 다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주머니 자식분들이 들으면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세탁소도 더 오래 하셨음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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