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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살 남징어, 매일 운동하며 건강과 즐거움을 찾다...
게시물ID : diet_60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뭘더바래
추천 : 3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25 15:55:55
제목대로 41살...낼모레면 42이 되는 중년의 아자씨입니다...하아...
여태까지 살면서 헬스장에 2번 정도 장기등록을 해놓고(한 번은 1년짜리로...ㅠ.ㅠ)
총 나간 일수가 채 한 달이 안 되는, 운동을 심하게 안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원래 상당히 마른멸치 체형이었던 지라
(22년 전 군대신검 때 179에 54였음...
몸무게 5키로만 더 빼면 군대면제라며 2달 내내 술만 퍼마셨으나...
그렇게 매일 오바이트할 정도로 쳐마셨건만 술도 칼로리가 있는지라 제로썸 게임이었음...)
다이어트나 운동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대 때엔 지금과 같은 몸짱 열풍도 없었고
오히려 십오년 전쯤엔 다들 풍성한 옷만 입고 다니느라
몸매가 드러나지도 않았구요.
 
게다가 농구를 굉장히 좋아했고 축구나 야구같은 공으로 하는 운동은 나름 했던지라
난 운동신경이 있구나, 난 운동을 잘 해라는 근자감에 쩔어 있었고
체력장을 봐도 늘 특급이었습니다.
하지만 던지기,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만 굉장히 잘 하는 편이었고
100m, 멀리뛰기는 중간 정도에, 턱걸이는 원래는 0개인데 배치기로 10개 내외로 하는 편이었죠.
요즘 운동을 하고 보니 근력과 순발력은 바닥 수준이고 지구력이나 특정부위의 활동성만 좋은 거였죠.
 
군대 시절에 54키로에서 70키로 정도로 폭풍 살이 찌면서 뱃살도 좀 나오긴 했으나
워낙 멸치였던 지라 오히려 보기 좋은 정도가 되었죠.
그것도 제대 후 다시 술의 세계로 접어들며 자연적으로 조정이 되어 60 중반대 몸무게가 되었죠.
그리고 취직 후 매년 조금씩 살이 찌고 결혼 후엔 뭐...그렇습니다.
몸무게가 70후반 ~ 80 초반을 항상 왔다갔다 했지만
옷을 입은 상태에서 배에 좀만 힘주면 겉으론 보통 몸 같아 보였기에
(속으로 특히 배 주위만 살이 찌는 체형이라) 운동의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건강검진을 해도 약간의 지방간, 고지혈증 정도는 나오게 되서
아내의 성화도 있고 하여 이런저런 운동에 도전해 보지만
테니스도 두 달쯤 배우다 그만두고, 구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에서 성인농구반도 몇 달 해보고,
헬스장은 위에 쓴대로...뭐 그랬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자영업자란 이름의 슬픈 짐승이 되었지만
그래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지요.
가족 우선, 지금의 행복, 여유 같은 것들이 좀 더 높은 우선순위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근데 올 여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샤워 후 제 몸을 보니 이건 뭐...육덕진 살 덩어리 같고
제 뱃살은 최고급 한우의 마블링을 뛰어넘어 오겹살이 출렁이는 지방덩어리 같고
가슴도 이게 조금만 키우면 왠만한 여자들 뺨 후려칠 수준인 거 같더라구요.
실제로 어느날 장모님이(좀 재미난 분이시죠) 제 등 뒤에서 저를 껴안으시다 제 가슴을 얼핏 스치셨는데
"우리 아들 이제 '유방'이 다 나왔네!"하실 정도였으니까요.
몸무게를 재보니 81.5kg...
 
요새 참 경제사정이 좋지 않지만 아내도 내내 알레르기며 아토피며 감기며 달고 사는 허약체질인지라
건강을 되찾자!라며 PT수업을 받기로 하고 거액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8월 말부터 주 2회 PT를 받으며 내가 얼마나 운동을 못 하는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칭을 하는데 이건 뭐...민망하기 짝이 없더군요.
손을 쭉 뻗으면 무릎과 발목 사이에서 헤매는 손끝과
양발을 90도도 못 벌리고 낑낑대며
어깨는 앞으로 굽어 흉추의 유연성이 최악이라고 하시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는 측만이 있고 거북목 증상에
다리는 그나마 튼튼해 보이지만 질적으로 떨어지는 살덩어리들이고
상체는 뭐 덜렁거리는 살들이 조금 달려 있었을 뿐입니다.
처음 스쿼트 자세를 알려 주시는데...몇 번 하는데도 땀이 뻘뻘나고 자세도 엉망이었지요.
데드리프트는 유연성과 허리 문제로 시도조차....못하겠는데요 수준이고...
팔굽혀펴기는 열개쯤 하면 잘하는 거였죠.
 
그래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재활쪽 경력이 많으신 분) 제 되바라진 몸 상태에도
최선의 방법들로 지루해지지 않게, 또 나태해질 저를 꾸준히 독려하며 잘한다 잘한다 해주셔서
어찌어찌 첫 한달을 버텼습니다.
떨어지는 유연성과 근력에도 불구하고 제 몸 상태에 맞는 운동방법들을 잘 알려 주셨죠.
주 2회 PT외에도 이틀 정도 개인운동(근력+유산소)을 1.5~2시간씩 해 나갔죠.
처음엔 너무 낮은 무게로 운동을 하는게 자존심도 걸리고 자세도 그렇고 창피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내가 드는 바벨과 덤벨의 무게에 관심을 기울일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 자위(?!)하던 중...
한 달 후 재본 인바디에선 무려 몸무게가 5키로나 빠져있었고
근육량은 늘어나 있었으니 오히려 체지방은 한 7키로나 빠져 있었습니다.
식이조절은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도요.
 
두 번째 달에는 조금씩 근력이 생기고 운동방법도 완전 생초보 티는 벗어서
무게도 높여가고 다양한 근력운동에 재미를 붙여가고
틈틈히 타바타나 순발력 운동을 주 1회 정도 섞어가며 운동을 했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안 좋던 몸이라 첫 달에 너무 효과를 보고
둘 째달부터 너무 빨리 정체기가 왔어요.
일주일에 체지방 -100g, 근육 +100g이라...전체 체중은 그대로 였지요.
그래서 식단조절도 들어갔습니다.
밥도 공기 반 소리 반...아니 백미 반 현미 반으로 바꾸고 2/3공기만 먹고
바나나와 고구마, 삶은 계란과 닭가슴살을 자주 먹고 빵이나 라면은 거의 먹지 않고
야식은 일절 사절...채소(토마토,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를 주로)를 많이 먹기 시작했구요.
그래도 7살 아이가 있어 가끔 돈까스, 각종 육류나 피자, 치킨까지 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체기에 좀 조바심이 생겨 단백질 보충제를 먹기 시작했구요.
 
지금 딱 3달이 되어서 다시 인바디를 측정해보니 전체 몸무게는 조금 늘어났지만
체지방이 한근 정도 더 빠지고 근육은 한근반 정도 늘어났더군요.
처음 체지방율이 20 후반대였는데 한 달 후 24%, 두 달 후 23%, 지금은 22.1%가 되었습니다.
물론 인바디 상으로 아직도 6.5kg의 체지방을 더 빼야 한다고 나오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20회의 피티(+1회의 무료 세션)가 끝났고 한 번 더 20회 수업을 받고난 후
개인적으로 운동을 해 나갈 계획이며 식단조절도 지금 수준으로 무리없이 해나가려 합니다.
요새는 5~10분 걷기, 10분 스트레칭, 근력 1시간, 유산소 30~40분으로 운동을 하고 있고
근력은 국민3분할인 가슴+삼두, 등+이두, 어깨+하체에 복근이나 코어 주 3회 정도 하구요.
가끔은 주 2~3일 정도만 운동하게 되면 가슴+등+팔 등으로 시간을 늘려서 몰아서 운동하기도 합니다.
매일 탄수화물+단백질+야채+과일을 적절히 먹고 가끔은 좀 안 좋은 음식도 먹는 식으로요.
하지만 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는 것은 잘 지켜내려 하구요.
정 배가 고플 땐 바나나나 토마토로 배고픔을 달래려구요.
 
운동 후 샤워를 끝내고 거울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물론 운동 오래 하신 분들이 보시면 우스워 보일 몸이지만
제 나이나 제 평소 생활습관에 비하면 참 자랑스러운 몸입니다.
이 정도 몸이라도 갖게 된 것을 생각하면 운동을 하기 싫은 날도
헬스장을 찾게 되고 시간이 없어도 만들려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제가 활기를 되찾게 되고 건강해진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건강검진도 조만간 받아볼 생각인데,
추측이긴 하지만 지방간과 고지혈증이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 봅니다.
 
그간 오유 눈팅만, 그것도 베오베만 위주로 봐왔는데(다게는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후 다게를 자주 찾아서 여러 분들의 팁을 참고하며 운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몇몇 다게분들께 감사도 표하고 싶고(아이디는 생각이 안 나지만)
제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앞으로의 다짐을 남겨놓고 싶기도 해서입니다.
 
다게 분들 늘 건강하시고 운동으로 활력도 찾으시고 날씬한 오징어가 됩시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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