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을 쓰기 전에...

전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 죽을 때까지 많이도 키워봤고, 동물 권익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전반적인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렇다고 미리 말씀을 드리는건 혹시라고 글의 내용이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고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의견이라고 여겨지지 않았으면 해서 적은 겁니다.

 

가끔 정말 많은 길고양이 개체에게 먹이를 주는 분들이 글을 올리시는 걸 봤어요.

그리고 중성화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면...

이 정도 해주는 것만 해도 아름다운 마음씨인데 어떻게 그런 걸 강요할 수 있느냐...

이런 내용이 댓글의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아니죠...그 고양이가 그렇게 늘어난건 그 분들이 밥을 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체수 조절에 대한 책임이 있는 거구요.

 

먹을게 많고 적이 없으면 그 종의 개체는 늘어나는게 당연한 겁니다.

늘어나면서 개체 당 차지하는 영역의 개념(영역동물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은 일정의 영역이 필요합니다)이 줄어드는 거죠.

그 영역을 차지한 고양이가 없어지면 다른 고양이가 온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그 영역 자체가 1마리 있을 때랑 10마리 있을 때랑 크기 개념 자체가 다른 겁니다.

 

길고양이가 야생동물인가요?

야생동물로 분류는 되어 있죠. 그런데 그건...불편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황소개구리나 베스, 뉴트리아가 야생동물이 된 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지만 종에는 경중이 있습니다.

까치가 다쳤어요 라고 하면 동물 보호소에서 안 오겠지만 뜸부기가 쓰러져 있어요 하면 바로 오겠죠.

고양이라는 종과 그 고양이가 잡아오는 개구리, 뱀(요즘 이런 동물들, 특히 양서류의 개체수 저하가 굉장히 심각합니다)이라는 종 중 어느게 더 '보호되어야 할 종'일지 바로 느낌이 오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런 식의 대규모 캣맘 캣대디 분들은 시골에 사시는거 같더라구요.

도시는 애초에 불가능하겠죠. 민원도 민원이고...애초에 도시의 환경 자체가 고양이에게 '적'이 많잖아요.

먹을 것도 없고, 죽이는 사람도 있고, 차에 치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옳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이게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자연에서 포식의 개념과 유사한 거죠.

그런데 시골에 고양이를 죽일 수 있는 종이 있나요;?

제가 알기로는 지금 한국의 생태계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야생고양이가 자연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주제에 대해 찬반을 좀 찾아봤는데

주관적으로는 반대하는 분들은 '인간이 더 위해를 가하는데 고양이 탓을 한다!'라는 내용이 메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인간이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종인건 맞죠;;그렇다고 고양이가 악영향을 끼치는게 없어지는건 아니잖습니까.

 

짜임새있게 써보려고 했는데 바쁘다 보니 좀 두서가 없네요.

시골이라고 가정하고 글을 썼는데 동일한 기준을 도시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생존의 난이도 자체가 도시 환경이 더 어렵고 도시는 자연의 생태계라고 보기는 좀 어렵잖아요.

 

제 얘기가 그래서 고양이를 다 잡아다 없애버려야 한다 이런 얘기는 아니지만

어떤 행위를 할 때는 좀 생각해야하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호주에 토끼 떼 얘기 아시죠.

귀여운 토끼가 그렇게 도살 당해야 하는게 당장 내 눈에 안 보여도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게 유쾌하진 않잖아요.

근데 그 토끼를 호주대륙에서 멸종시키는게 옳은 일이 되어버린 거에요, 현재는

누구도 나쁜 마음으로 그런 일을 한건 아니잖아요.

 

...혹시라도 제가 잘 모르고 쓴거나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행위를 할 때 그게 미칠 영향들을 생각하고 해야겠지만 특히 동식물과 관련된건 더 신중해져야 할 거 같습니다.

모두 소중한 생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