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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 후속곡에 대한 좀더 포괄적인...척 하는 견해...
게시물ID : art_9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rayVolk
추천 : 5
조회수 : 6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4/12 06:18:20

PSY의 후속곡이 살짝 풀렸습니다. 뮤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에 성채라고 부르기엔(므흣하네요).....

사람들의 관심이 곡자체도 곡자체지만 이게 과연 먹힐것인가 말것인가를 놓고 갑을론박이 열라 치열합니다. 곳곳에서 비전무가로 활동중이신 평론가들이 평을 자처하고 나서고 계시죠. 

이게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2가지를 깨달은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위상이란것이 이렇게 존나 낮았구나. 와 
문화라는것이, 예술이라는것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수있구나. 입니다.

강남스타일이 뜨고 해외에서 막 계속 나오니까 그거 때문에 교민분들이나 외국에 계시는 분들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도움을 받았다거나 혹은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하니 막 좋아해주더라~하는 후기를 읽으면서

아, 핸드폰 SAMSUNG, LG 갖다 박은거 써도 (유럽 얘들 아이폰 아님 대부분 삼성이나 엘지를 쓰는데 그게 한국거인지 모르는애들 정말, 정말 많습니다.) 정작 한국에 대한 관심은 X도 없구나 라는걸 간접적으로 나마 느낀겁니다.

우리가 카레를 먹지만 인도를 좋아하진 않잖습니까? 그것처럼 그냥 소비되는 국가 브랜드였을 뿐인데, 강남스타일이라는 문화적 콘텐츠로 갑자기 외국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니까 그 관심도나 접근방법이나, 반응이 다른것이지요.(예를 들어 지금 인도가 우리나라에서 인식이 바뀌었다면 그건 카레때문이 아니라 볼리우드 때문인것처럼) 

이게 바로 예술의 힘인거 같습니다. 문화의 힘인거고. 

영국보면 진짜 애들 거지같고, 성격졸라 더럽고 인종차별 졸라 심하고 유럽애들한테도 까이면서 돈!! 돈!! 이지랄 하는데도 무시못하는게, 르네상스때 영국이 만들어낸 예술적 가치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것이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보세요, 올림픽에 나오는 노래나 영화장면들이 전세계인들이 전부 아는노래나 장면들이잖아요. 007 모르는사람이 어딨습니까? 비틀즈 노래는 안들어봤어도 비틀즈라는 이름을 안들어본사람은 드물지요. 

맨날 경제, 경제 하면서 이명박씨(너님 이제 대통령아님)뽑아주고 이번엔 좀 편히 사시던 누님 뽑아줬는데, 이제 슬슬 그게 다가 아닐수도 있다는걸 깨달아 가고 있다는 거지요.

그게 PSY가 단순히 빌보드차트2위를 하고 영국에선 1위하고(사실 이게 더 대단한거라고 봅니다) 이런것들이 '우리나라에 월트스타 나왔네 씨바!!'이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SAMSUNG 이나 LG같은 '기술'이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게 되는거죠.

문화는 곧 그 나라의 정체성이기도 하니까요.(예를 들어 강남이 뭔데? 하고 물으면 거기에 얽힌 근현대사를 줄줄 나열할 정도로 우리나라에 얽히고 섥힌 이야기 정말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 PSY의 행보가 우리나라 컨텐츠나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 정말 크다고 봅니다. 비록 스파크 한번일지라도 무인도에선 그 스파크하나가 모닥불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표시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닥치고 응원전준비.' 이런자세는 곤란하지요. 그런자세로 키워준 지금의 대기업들이 떵떵거리며 '눈감아줄땐 언제고 지금와서 세금내고 건실하게 하래' 라는 졸라 솔직해서 아무말도 못하게되는 자세를 만들어준거잖습니까? 

앞에서 열라 떠들긴 했지만 어쨌든 이 노래도 하나의 문화이고 컨텐츠고 한 개인의 작품일 뿐이라는 겁니다. 이 곡이 마치 우리나라 K-POP의 존망이 걸려있다는 듯이, '이 곡이 떠야 우리 소녀들도 미국가서 더 벗지!'라는 식으로 접근하진 않았으면 한다는거죠.

누구에겐 좋을 수도, 누구에겐 나쁠 수도 있어야 하는게, 그래야하는게 예술인거고 문화인거니까. 

좋다는 사람들은 싫다는 사람들 보고 부담감이 얼마나 컸겠느니, 이정도면 좋은거라느니, 우리가 응원해줘야 하지 않겠냐느니, 이런말은 정말 위험한거라고 봅니다.

무한도전이 비빔밥 광고 많이 하는데(무한도전 만세) 비빔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꺼 아닙니까?(난 야채가 버무려 지는걸 보면 견딜수 없어) 근데 그 사람한테 '일단 다른나라에 알리는게 중요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속 먹는 모습을 보여야해' 하면서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는거랑 똑같은거지요.

다만 개인적으로 PSY에게 응원을 한다면, 쫄지마 씨바. 정도? 

다시한번 서구에 먹히면 정말 잘된거고, 안되면 어떠랴, 뭐 죽어? 이곡 안되면 다시 군대보낸다니 국가에서? 다시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야하는 모습 보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냥 갑자기 이런 쓰잘데기없는 생각들이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군요. 


결국은....화이팅? (하 줏대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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