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전에 살아온 나의 인생을 기억 못하기 전에 적어 놓는 일기장 같은 글입니다.
나의 기억력을 토대로 적는 글이니 틀리거나 미화된 부분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서울 생활 시작 가장 먼저 기억 나는것은 기차역이 아닌 우리집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가 올 것이라는 생각 조차 못한건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아버지와,아직도 생각하면 가슴 아픈
마르다 못해 뼈 밖에 남지 않은 우리형이다.동생보다 덩치도 작고 키도 작은데 어머니의 "니동생이다"라는 말에 좋다고 웃어 주던 나의 형.
그렇게 나는 가족품으로 돌아온 줄 알았다.며칠이 지난 후 나는 또 다시 큰이모님 댁으로 가게 되었다.
혜화동 한옥으로 된 하숙집..어린 나의 기억으로는 엄청 큰 집과 정말 엄청 까맣던 흑인 유학생이 기억이 난다.
그렇게 몇개월간을 나 혼자 잘먹고 잘놀고 밤에는 집에 간다고 매일 매일이 멀다 하고 울고...
큰이모님 댁에서 나는 낮에 주로 혼자 있게 되었다. 그러다 못된 손버릇까지 들어 집에 있던 동전들을 하나 둘씩 훔치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오락실 이란 곳을 간 것 같다. 그렇게 잘쓰고 다니던 즈음에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처음으로 큰 이모님 댁에서 집에 가라며 엄청 혼났다. 그래도 집에 가라니 좋았었다. 큰 이모님 댁에서 더이상 특별한 기억은 없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였다.)를 들어 갈때 즈음에 다시 집으로 오게 된 나.
초등학교 1학년때 나는 아직은 순수한 상태였던 것 같다. 아파트의 사는 친구집을 놀러가 처음으로 햄이란 것을 먹어 본 어린 나.
그날 저녘엔 햄을 사달라는 어린 나의 칭얼 거림으로 집 분위기는 점점 가라 앉고 있었다.
새벽엔 부모님의 고성과 나의 다리에 와서 부딪친 전기밥솥과 졸리다고 칭얼 거리는 나의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 다음날 어머니께서는 집에 들어 오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살았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잠만 잘잤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다음날 새벽 귓속말로 날 깨우던 어머니께서 나의 손에 쥐어 주신건 네모난 햄. 그날의 햄 맛은 잊을수가 없다.
또, 그햄을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먹을수 있던 마지막 햄이였다. 그 다음부터 나에게 있어 햄은 저주의 대상 혹은 기피대상 이였다.
나에게 있어 햄이란 부모님의 살벌한 부부싸움 후에 나오던 반찬이였으니.
다음도 어린시절 이야기 이어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