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이야기
옛날 숫 한 사냥꾼
곱게 생긴 이 없고
빈속에도 궂은일 하는
선비 없었다는 말이
산과 들에 사는 짐승
몰래 숨어서 올무 놓던
서툰 사냥꾼 어쩌다가
제가 놓은 올가미에 잡힌
그래서 서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라는데
앞뒤 구분 없이 서둘러
제 편 또 제 발목 잡은
그것을 자승자박이라는
줄줄이 사탕
이것저것 섞은 비빔밥
취향에 따라 느낌 다른
하지만 끼리끼리 골방에서
비빔밥 맛있다며 먹었으니
저들 손으로 만든 올가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하나가 여차하면 그래서
앞으로 일 참 걱정되는
지난날 한참 유행했던
사탕 이름 줄줄이 사탕
이 대목에서 왜 그 생각
옛날이야기
옛날 어른들 생활
경험으로 했던 말
여우굴 피해 달아나니
늑대 굴 만났다는 말이
요리조리 피하다가
큰물 높은 산 만나면
누가 제 편의 튼튼한
동아줄 될지 그것 궁금
세상의 야박한 민심
팟죽 끓듯 한다는데
또는 매 먼저 맞으면
마음은 한결 편하다고
권력 있을 때
대원군 조선의 권력
제 손으로 쥐었을 때
몹시 굴던 대신들 모습이
살아남으려고 벌벌 떠는데
대원군 실행했던 방법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 차원 높은 방법으로
무릎 꿇게 한 그런 지혜
오늘의 세상에 꼭 필요한
인물 사려 깊게 판단 활용
우리 지금 보는 현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
앞으로도 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참 걱정인데
이젠 제발 통 크게 손잡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