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과 양산
자연에 있는 산과
사람 만든 산 있는
비 오는 날엔 우산
해 따가운 날 양산
옛날 어른 그늘에서
한가한 오후 즐기던
그렇게 쉬면서 했던
어른들 웃기 위한 소리
우산은 비가 오면 꼭
필요한 필수품이었고
양산은 여유 있는 집
아낙 나들이 용이던
이렇게 양산 하나로도
사는 모습 짐작했던
호의호식
그래서 옛날부터 민초
사는 모습 천차만별이던
누구는 부모 찬스로
온갖 것 다 누리며
출발점 한발 앞에서
여유롭게 다른 세상
남다른 행동 하며
호의호식 호탕하게
뒷감당은 책임지고
누군가 대신해주는
그래서 무서울 것 없는
하늘도 두렵지 않다던
말 한마디만 던지면
제 편들 알아서 슬슬
요즈음 뜨는 말
수신제가하라 하고
또 장유유서 지키라고
옛날에 글 좀 읽었다고
아는 척하면서 했던 말
사실 제 꼴 좀 살펴달라
제 본심 세상에 던졌는데
듣고 있던 젊은이 대답
언젠 젊은이 앞세우더니
역시 꼰대 본심은
대접받고 싶은 것
그 말에 깜짝 놀라
펄쩍 뛰며 온갖 핑계
세상을 좀 살아본
경험 있는 이들 말
수신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덕목이고
제가 역시 제힘으로
어찌 못하는 일인데
서당 공부 잘못한 듯
행여 삶의 경험 부족한
것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이고
빈 수레 소리만 요란하다는데
행여 욕심이 앞서는 짓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