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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댁 외손녀 이야기 - 나병
게시물ID : panic_91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같은사람
추천 : 88
조회수 : 6237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12/28 17: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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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노로바이러스 조심하세요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조심하세요 다들 흑
 
요새 도깨비 정말 재미있네요 ㅠㅠ 할매이야기랑 겹칠때 마다 신기할때도 있고
우리 할머니는 도깨비가 저렇게 잘생겼다고 안했는데 ..
저번에 도깨비터에 살아서 정말 무서운게 도깨비고 다신 마주치고 싶지않았지만
공유라면... 좋아요 .. 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외할머니가 무서운이야기 매들리 해줄때 말해주는 이야기중하나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무서워서 기억에 아직도 나는 이야기다
 
할머니는 어릴때 부터 피부가 하얗고 예뻤다고 했다.
물론 할머니 말씀이시지만 ;;
 
어느날 구름마저 포근한 가을날 할매엄마에게 굿이 하나 들어왔음
나의 외증조모께서는 ;; 굿을 하려고 장도보고 소리꾼들도 몇구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뻤고
그 집에 우환들어 시어머니 빼고 며느리 아들 손주 손녀 전부 나병에 걸렸다고
했음
그래서 굿을 해서 나병을 없애 달라는 거랬음.
정말 지금은 말도 안되는일이지만 그때는 지푸라기 라도 잡는 심정으로
없는 돈 모아서 굿을 벌인거 겠지 ㅠㅠ
 
할매엄마는 서둘러 준비해서 나갔고
어린이인 할매도 집에 아무도 없으니 제사 음식이라도 떨어질까 엄마를 따라갔대
 
개울하나 건너고 산하나 지나고
드디어 그 집에 도착했는데
저 멀리서 부터 할매 엄마가
흠칫흠칫하더라 할매엄마는 특히나 안 ,즉 눈이 너무 맑은 무당중 한 사람인데
마을 입구서 부터 뭔가 몽글몽글 도깨비 불같은 것들이 모든 집 초갓집 위에서 춤추고 있더래
 
그래서 도깨비의 장난이려나 싶었지만 그 집 앞에 서자마자
엄청 커다란 역신이 그 집 초가지붕위에 앉아있더래..
( 역신은 민간 풍속에서 전염병을 퍼뜨린다고 믿는 신. 예로부터 전염병은 역귀(疫鬼)의 소행이라고 믿었다. )
 
역 신도 신이라고 할매엄마는 어린딸을 문밖에 서 들어오지마라고 한뒤에 역신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 제사상 한번 거나하게 차려드리러 왔습니다 ' 하고 들어갔대
 
역신은 특히나 어린 아이를 기가막히게 좋아하고 잘찾는다고 해서 집에들어 오지말라고 한거같대 할매 말로는
 
그렇게 굿이 시작되고 어린 할매 눈에 그 집안의 나병걸린 사람들이 보였대 간절하게 빌면서 없어 지게 해달라고
대를 이을 손주놈이라도 다 났게 해달라고 했나봐
할매엄마가 방방뛰고
피리 소리 꽹과리 소리들이 울려퍼지면서 굿이 몇시간씩 지속 되었고
할매엄마 눈에 는 지붕위에있던역신과 각 집에 있던 몽글몽글 한것들이 시끄러운 소리에 그 집에 들렀다가 제사음식 먹고
시끄럽다고 자리를 뜨는게 보였대.
 
 
그렇게 굿은 끝났지만 손주 얼굴에 있던 나병의 흔적이 깨끗해 지지 않을걸 본 그집 시어머니가
굿이 끊나니 "내돈내놔라 이년아 도둑년아 이 서글년놈들아~!!"
이러셨고 할매 엄마는 이러는 년놈들이 많으니 그냥 무시하면 서 갈려고 했나봐
서둘러 채비 하고 나오는데
 
밖에서 할매가 안에서 싸움소리가 나니까 안을 들여다 봤대
그러다가 그 시어머니가 할매 한테 달려왔대
'옳치 저 무당년 새끼를 잡아야 돈을 토해 놓는가 보지 ?' 어러면서
반실성한듯 침을 흘리면서 달려들었나봐..
 
할매는 도망칠틈도 없이. 그대로 목을 잡혔나봐
그리고 어린아이니까 놀래서 할매가 정신을 잃었었대 .
 
그리고 꿈속에서 하염없는 방울 소리를 들었었대
계속 계속 방울 소리를 들었었대
그리고 눈을 뜨니 그 담날이였고 옆에 할매엄마가 울다가 잠들어 있었대.
그리고 할매엄마가 그랬대 . '내가 신딸이니 우리엄마가 용서치 않을거다...'
 
 
 
그리고 50년 6월 그 마을 전체가 불에 타고 재가 됬고
산사람들또한 불길에 휩싸여 흡사 지옥과 같이 마을 전체가 사라져 버렸대 초가집이라더 잘 탔겠지..
 
할머니가  이걸 표현하는데 소름끼쳤음 .... 할매엄마가 우리딸 좋은거 보러가자
이러고 밤에 산을 타더래 그래서 그당신엔 뒷산에 호랑이도 나오고 그랬대
할매랑 뒷산에 올라가는데 각종짐승 울음소리가 들릴때 마다 생각했대
우리엄마는 무당이다. 우리엄마는 무당이다..
 
엄마손을 잡고 산 전망대쯤에 올랐을때..
할매엄마가 그랬대 "저거봐 이쁘지 ?"
산아래에는 저번에 굿 하러 간 마을이였고 .. 할매목조른집도 있는 마을이였음
불구덩이 처럼 활활타고 있는데 불길이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몸부림 치고 있는것 처럼 흔들흔들 거리더래
 
할매인생에서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 지옥을 실제로 본것 같은 생생한 그림이 지워지지가 않고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듯이 꺄르르 거리면서 보던 할매엄마 표덩도 잊혀 지지 않더래.
 
 
 
이이야기를 듣고
나는.. 마을사람들은 무슨 개죽음인가 ? 싶었고 .
할매엄마가 그렇게 한건가 ? 물었다.
 
할머니 생각에는 정확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더라 할매 추정으로
첨에 굿하러 간집에서 역신을 잡아놔서 마을에 전염병이 창궐하지 않고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무당까지 마을에 들인다고
저 집을 태워 버려야 된다고 수군대더래
 
그리고 집안에 있는돈 없는돈으로 굿 하는거라 먹을것 하나 없어 피골이 상접한 나병 환자들이 누워있더래
앞집 굴뚝에서는 밥내도 나고 고기내도 나는데...
 그래서 어린 할매가 보기에도 마을 사람이 참 모질더래..
 
그리고 할매를 목졸랐던 그 집 시어머니도 할매엄마가 말리지 않았다면 정말 할매를 죽여 버렸을거였나보지?!
그래서 할매엄마가 입밖에는 꺼내지 않았지만 온갖 저주를 다 퍼 부어 주고
"잘 사시게" 이러고 오면서
 
마을입구 그 나무액막이 청하대장군?지하여장군?! 마을입구 그 마을 액막이 나무에
할매 은장도를 박아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었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에 나쁜기운이 몰린가 아닐까 하더라 할매가..
 
원래 무속인 신딸 뭐 이런 사람들 물건은 길하기도
하지만 무당이 자기 기로 신물의 기를 눌러 놓지 않으면
잡귀들이 전부 찾아온다더라.
 
몇년전에 가족끼리 명절에 차타고 할매집 가는데 ..
 
할매가 이야기해준곳은 지금 골짜기가 되고 사람은 안살고 오히려
작물이 풍성하고 나무가 우거진 터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재가 영양분이 많아서 ?! 그런지 몰라도
유난히 그 쪽은 녹음이 우거짐..
 
창밖으로 그 터 보면서 할매이야기 생각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내 창 쪽 보더니..
"언니 저 마을은 벌써 추석 행사 하나봐 사람 되게 많네 ?" 이렇게 무심결에 말했다....
 
창밖에 아무도 없었는데 ........
 
 
할머니가 해주신 옛날이야기 풀어봤어요
재미없어도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께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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