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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댁 외손녀 이야기 - 홍실
게시물ID : panic_91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같은사람
추천 : 105
조회수 : 6198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12/29 14: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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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부생 시절 엄마잔소리 피한다고 외갓집에서 한량처럼
몸빼바지 입고 놀때가 있었다 아침에일어나 할매랑 풋고추하나에만 밥먹고
적적했을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끝이 없이 재잘재잘
그럼할매는 요즘애들이야기 세상돌아가는이야기 들어서 좋아라 하셨다.
엄마없어도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냄세가 좋았고 그냥 좋았다 우리엄마를 낳아 주신 분들이라그런지
나한테 공부하란 잔소리가 없는 유일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할머니에게 요새 애들이랑 타로카페 사주카페 간이야기
내친구엄마 무당집같이야기 내가 들은 무속인 이야기 어떤스님이 친구어니 애기 생기게 부적써준이야기를
하면 할머니는 젊은 애들이 무속같은걸 믿는다고 껄껄거리면서
그만큼 다들 살기가 팍팍하니 그런거라도 들어서 기운내려고 하는구나 안타 까워 하셨다.
 
그리곤 할매가 재밌는 이야기 해주신다면서
자기 엄마이야기를 해주셨음
할매엄마는 아랫지방에서는 나름유명하고
이런저런일로 입소문을 타서 근처 대도시에서 알음알음물어서 찾아오기도 했다고 했음
그런데도 그렇게 큰 부를 누리지 못한 이유가
 
욕심부리고 부정탄 사람들이 아무리 반듯한 얼굴을 들이 부어도 할매엄마는 그 뒤에 엮어져 버릴고난과
슬픔이 보여서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부디 지금이라도 공덕이라도 쌓으시오 라고 했음
 
그래서 나는 '할매엄마는 뭘로 점쳤어 ? 쌀던지거나 물 떠서 물 들여다 봤어?'
라고 물었더니 할매엄마는 그냥 사람이 들어오면 조그만한 제사상 이 가장자리에 있는 방안에서 지긋이 눈을 보고 그냥
보이는 것들을 말해주고 궁금해 하는것을 말해줬다고 한다함 
그때도 지금처럼 별반 다를것 없이 자식고민.바람난남편고민.사업고민 들이었다함
 
할매엄마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 몇분 오실거같으니 장에가서 다과라도 얼만큼 사와라이러시고
들어오면 뭐가 고민이라고 왔구만? 이런 진부한 멘트는 없이ㅋ
먼길오느라 수고하셨구만 다과좀 드시게 하고 먹으면서 이야기 하고 그랬다고 함
나는"그게 뭐야 원인을 듣고 해결을 주는게 무당아냐?"
라고 물었더니 할매도 똑같은말을 물었다고 함
 
그럼 할매엄마는
"저사람들이 덕이 부족하거나 조상복이 부족하거나 그런사람도 아니고 다 똑같이 태어나서
본인 욕심더 차리고자 자기 업은 생각 못하고 자기 죽을거 같은것만 해결해 달란다고
이 고비 가 나로 인해 지난다고 다른고비가 없을거같으냐?' 라고 했다더라
어차피 사람 본성은 변하지 않고 이 고비 지나면 또 다른고비들고 계속올것을 근본을 바꾸지 못할터이니
애써 도움을 줘봤자 안될거라는 말이라더라.
도와줘 봤자 똥이라는 소린가..?라고 생각했는데
 
할매생각에는 사업안된다고 온사람이야 지 팔자에 재복이 없는데 욕심부리다 그런거고
도와주면 또 욕심으로 거덜날꺼고
남편바람난 부인은 애시당초 어른들 말린 혼사거나 부인덕이 부족함은 못느끼고 남탓 만 한다고
자식고민은 다 내려놓으면 될것을 부모욕심차리자고 욕심부리고 오는거라고
 
할매엄마는 당장죽겠다는사람 갑자기 이상해진사람 신병난사람아니면 그렇게 깊게 까지 점사를 안쳐 줬다고 함
 
사람들이 이기적이여 자기마음 달래는데 무속인 쉽게 이용해 쉽게 가려고 한다고
본디 지팔자에 다 섞여 결국엔 기다리면 풀리게 될것을 이라고 했다고 함.
 
어떤날에는 할매엄마가 아침에 구름보면서 계속 큭큭 거리던날이있었다함
 
그리고 그날 젊은 청년이 부모병환때문에 물어물어 찾아와선
서방없는 할매엄마한테 푹 빠졌다고 함
 
그래서 어떻게 됬냐고 물었더니
우리할매는 "우리엄마 쿨하게 연애하셨지이~" 이러고 웃었다.
 
할매엄마는 그총각이랑 딱 3년정도 만나다가 어느날에 이것저것 좋은옷 좋은것들 사입히고
장에가서 뭐좀 사달라고 했는데 그 총각이 글쎄 그 장에서 꽃처녀 만나서 눈 맞아서
할매엄마가 사달라고 했던것들 사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사흘밤낮을 할매엄마는 꺼이꺼이 울었지만 나중에 우리할매도 시집가서 자식있을때
할매엄마모실때 저런이야기
 
하시면서 그때 그날 마침
 
" 그 총각 새끼손가락에 홍실이 보이는데
내 손가락이랑 이어져있지않더라 그 홍실이 문밖으로 나가져있길래 보내줘야겠다 나는 새끼들도 있고
괜찮으니 말끔하게 잘 돌려보내줘야 겠다 처에게 보내줘야겠다고 보내줬는데 마음이 그때 너무아렸다고
욕심내고 싶었다고 평범하게 살고싶은 맘에..'
 
이런소리 하시면 딸한테 백발이성한 노인내가 푸념을 늘어 놓았다고 하더라
사랑은 어느 나이든 다 애틋하고 마음이 아려오는건가 보다..
 
할매 이야기 마칠때는
나는 우리할매한테
내 새끼손가락을 높게 들어 보이며 "할매 뭐가 보여??? 나 홍실있어?? 있는거맞지?"
라고 물어봤고 할머니는 영안이아니여서 그딴거 안보인다고 역정 냈다..
 
할매는 늘 누구나 때가 있다고 했다
그때가 되면 거스리고 싶어도 마음에 자리잡고 홍실로
묶여있어 평생을 같이 함께 하게 된다고 그러셨다
 
니 마음이 아픈건 사랑이 아닌거라고 거스르는거라고
 
그래서. 그 때가 언젠지 난 궁금하다.. 어차피 만날꺼면 살이라도 빼놓게. . 기왕이면 ..
.
.
 
.
.
.
.
우리 외할매는
고양이들이 진짜 잘 따름
할머니가 "나비야~~~~~~~~~~"라고 하시면
온동내 고양이가
야옹하고 앞마당으로 모여서 할매가 전부 한번씩 만져주고
명절이면 동내 나비들 다 불러서 조기 찌꺼기 생선 찌거기 두둑하게 챙겨주셨음
 
신기하게 우리이모들 엄마도 고양이가 따른다 집앞 가게 나가다 고양이랑 마주치면 고양이들이 종아리쪽에
일렬종대로 쭈욱 따라옴 엄청 신기해서 항상 동내 할매들이
당골댁네 딸들 은 어딜 다녀도 표가 난다고 그러심
근데 외삼촌들은 안그럼;;;;;;;;;;;;;
 
이모가 회사앞에빌라에서 살때 회식하고 집에가는데
왠 하얀고양이가 이모 종아리를 교차로 빙글거리며 애교를 부리더라더라
길을 막으면서
얘가 배고 프나해서 이모가 집에가서 우유를 데워서 고양이 를 먹이고 배를 봤는데
 임신을 했던거 같았다고함
그리고 집에 가방 놔두러 갔다 다시 나오니 고양이가 사라졌다함
 
그리고 담날 집앞 대문에 피자한조각이있었다고 함 ;;;;;;;;;;;;;;;
 
이모출근하다가 누가 집앞에 잘못흘리고 간줄알고 화낼려고 했는데
그옆에 귀엽게 ㅠㅠ 고양이 발자국 모양이있었다고함
쫑.쫑.이렇게 ㅠㅠ
이모는 피자는 신문지에 싸서 집앞 신발장에 올려놓고 썩고 나서야 버렸다고한다.
 
 
이모가 해준이야기인데 신기하기도 하고 보은인가 ?
 
 
 
 
 
오늘여러편 올려요 !!
 
 부장님 외근 나갔어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그래도 많이 이야기 풀어드리고 싶어서
오늘 좀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서 써봐요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까 이게 뭐라고 라는 생각도 들고
손가락이 춤을 추네요 :)
그냥 한번쓸때 이야기 다 써버리고 싶은데 그럼 너무 장문이 되버릴거 같고 회사노트북이 가끔 혼자서도 잘 꺼져서
주제나누어서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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