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늦게 알바를 하면서 매일 낮12시쯤부터 30분~1시간정도 낮잠을 자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 어김없이 알람을 1시로 맞추고 낮잠을 잤다.
원래 꿈을 자주꾸는 편은 아닌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얼굴이 그늘에 가려 보이지않는 사람형체의 것들과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었다.
물론 그 두 형체는 서로 조잘거리며 대화를 하고있었고, 체형,목소리 상 남녀라 꿈속에서 단정지었던 거 같다.
난 뒤에서 혼자 걸으며 남은 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자로 여겨지는 목소리가 말을 하였다.
"제일 늦게 건넌 사람이 여기에 남아있기로 하자"
그러자 여자형태의 그것이 '그래 좋아'라며 대꾸를 하였고, 둘은 경쟁하듯이 보도를 건넜다.
난 그들과 일행도 아니었고, 나에게 건넨 말이 아니였다고 생각을 해서 딱히 걸음을 빨리 한다던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그들은 어느샌가 보도의 끝에 도달햇고,
그들은 나를 돌아보며 손가락을 내밀어 숫자를 세고 있었다. 난 그 숫자가 횡단보도 신호등 파란불의 숫자카운트와 일치한다는 걸 깨닫고
뛰기 시작했다
"5.....4.....3......2......1....."
난 영문도 모른채 헐레벌떡 뛰어갔고, 신호등의 숫자가 0이 됨과 동시에 도착을 하였고, 그와 동시에 알람이 울렸다....
"허억허억....."
난 꿈속에서 고작 5초에 불과했던 뛰어가는 시간 때문에 등이 땀으로 흠뻑젖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후 난 우연히 꿈에 대해 기술한 책을 하나 읽게 되었다. 꿈이란 무의식의 발현으로서 인간이 아직 밝혀내지못한 뇌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만약 내가 꾼 꿈은 내가 알람을 듣고 깨기까지 고작 1초도 되지않을 시간에 만들어낸 뇌가 써낸 시나리오 인걸까?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또 다시 낮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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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