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의 모정
고관대작들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억울하게 떠난 어머니
원수 갚는다며 큰일 낸
그때마다 서로 다른
이유 있었고 그 핑계로
상대 향해 칼 마구 휘두른
저 좋을 때는 형이고
제 마음 들지 않으면
원수 되는 세상인데
제 어머니 원수 갚은
연산군도 도를 넘었고
그 일로 당파 싸움했던
그들 역시 잘한 것 없는
힘 손에 쥔 이들 앞에서
힘없는 이들이 말하기를
달걀로 바위 치기라며
이루지 못할 뜬구름
또 누군 작은 콩알
열심히 백번 굴러도
엄청 큰 덩어리 수박
한 번 구른 것만 못해
누군가 말하길 그래도
콩알 지금 굴러야 한다고
빗방울이 큰 바위 쪼갠다며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천천히 준비하라는
아니면 말고
자연이 하는 일을
과학적으로 세밀하게
살펴보고 연구해서
먼저 사전 예보하는
그 예보 맞아도 그만
맞지 않아도 그렇고
연구 결과와 예전 경우
바탕으로 예보하는데
그 일을 뭐라고 탓
할 수도 없어 난감한
요즈음 세상에 떠도는
아니면 말고 유행하는
되는 말 안 되는 말로
여기저기 쿡쿡 찔러서
마침 듣는이 웃으면
따라 같이 웃어넘기고
행여 듣는이 발끈하면
제 발 저리다며 눈 흘겨
남의 사적 생활 갖가지
들추어 만인 앞에 공개
그런 짓 기다려 눈 귀
쫑긋하고 있던 이들이
끼리끼리 희죽희죽 하며
이러쿵저러쿵 웃음거리로
부메랑이라는 놀이기구
던지면 멀리 날아가다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