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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도로위에서 '양보'라는 단어는 없어져야 합니다
게시물ID : car_91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민장군
추천 : 11
조회수 : 1050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2/08 00:20:51
약 2달간 업무차 폴란드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운전을 해 본 결과 우리나라 교통법규의 심각한 문제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목에서도 언급 했듯이 도로위에서 양보라는 단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과실률을 몇 대 몇 식으로 따지는 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일단 '양보'라는 단어는 '나에게 권리가 있지만 나의 아량으로 너에게 주겠다'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르게 생각하자면 '너에게 주기 싫을 경우 내가 그 권리를 집행 해도 된다'라는 뜻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로위에선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에 '양보'가 아니라 '절대적'이어야 합니다
 
폴란드에서는 각 교차로 마다 우선도로와 비우선도로의 표기가 굵은 선과 가는 선으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양보가 아닌 절대적입니다
 
예를 들어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비우선 차로의 차량을 우선차로의 차량이 뒤에서 추돌 하였다 하더라도 과실은 비우선 도로의 차량이 100%입니다
 
회전교차로에서 회전차량은 무조건 우선하고 진입차량은 회전 차로에 차량이 있더라도 방해되지 않는 범위(회전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에서 진입 합니다
 
비우선도로 차량은 우선도로 차량의 진로를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처럼 교통사고가 나도 과실률 100%가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서로 방어운전을 할 것이라 믿어 먼저 머리를 들이 밀려고 하고 잦은 사고를 유발하고 교통흐름을 방해합니다
 
폴란드는 교통 흐름이 많은 교차로의 비우선 도로는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으며, 슬금슬금 끼어들기를 시전하는 차량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몇 백 미터 앞의 신호 없는 교차로에 비우선 도로의 차량이 먼저 도착해도 우선도로의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습니다
 
상대가 멈출 것을 알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호없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으면 차량은 멈춥니다(길 건널 생각이 없는 보행자가 아무생각없이 횡단보도 앞에 서 있으면 차량들이 가만히 서서 보행자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은 차량의 진행상황을 별로 신경써서 확인 하지 않습니다. (후드모자를 푹 눌러쓰고 좌우도 살피지 않고 건너가기도 합니다)
 
차량이 멈춰 설 것이라는 것을 알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두달동안 경적소리는 단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폴란드의 도로위에 양보는 없었고 절대적인 우선권만 있었으며, 모두 불평없이 그 규칙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느리고 답답하지만 여유로운 폴란드의 문화가 부럽다고 느껴지는 두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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