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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포디움짤로 보는 김연아의 선수 인생 주마등(노비스~시니어 데뷔)
게시물ID : sports_91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삵나비
추천 : 24
조회수 : 1657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4/10/08 04:52:24
[우리나라 링크는 선수가 훈련하기에는 많이 추운 편이다. 아침이라 더 춥고 몸도 잘 안 풀리고, 추위 때문에 몸이 굳어 버려 연습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 처음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부럽고 신기했던 딱 한 가지는 링크가 전혀 춥지 않다는 것이었다. …중략… 난방시설도 잘 안 되어
있어서 겨울엔 특히 더 덜덜 떨며 훈련했다. 공기가 너무 차서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몸이 풀리지 않았고, 풀렸다가도 잠깐만 쉬면 금방 식어 버렸다.
몸은 다 가려도 얼굴은 못 가리기 때문에 코와 입, 특히 귀가 정말 떨어져 나갈 것처럼 시렸다. 늘 얼어붙은 채로 훈련을 했는데 동상 안 걸린 게
신기할 정도다. …중략… 이렇게 몸이 굳거나 추위에 긴장한 채로 훈련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피겨는 점프 연습 때 넘어지는 일이 잦아
부상 위험이 더 크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동안 어떻게 훈련을 해왔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할 때가 있다.
하지만 환경을 탓하며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환경을 모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니까. 아쉽고 불편하고 때론 화가 날 정도로 내 처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탓하며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불편하고 험난한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기꺼이 가는 것.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일 테니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노비스>

#나이 12세에 공식적으로 3회전 5종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다.(2003년 종합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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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시즌 슬로베니아 트리글라브 트로피 / 1위
쇼트프로그램-캉캉, 프리프로그램-동물의 사육제


김연아 선수의 생애 첫 국제대회 데뷔무대이자 최초로 국제대회 메달을 획득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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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시즌 크로아티아 골든베어 대회 / 1위
쇼트프로그램-스노우 스톰, 프리프로그램-카르멘


이 대회는 주니어-골든베어와 시니어-골든스핀 대회로 나뉘어져 있다.
김연아 선수는 딱 10년 뒤, 선수로서의 복귀를 선언한 시즌의 첫 대회에 골든스핀에 다시 출전했다.




<주니어>

~04-05시즌~
쇼트-Snowstorm(카타리나 린드그랜) / 프리-Papa, Can You Hear Me?(제프리 버틀)


※쇼트 프로그램은 이전 시즌의 재탕이다. 이후로 다음시즌엔 프리를 재탕, 다다음 시즌엔 쇼트를 재탕했다 ㅠㅠㅠㅠㅠ
※ 프리 프로그램을 안무해 준 제프리 버틀은 프로 안무가가 아닌 당시의 현역 선수로, 알바를 겸해 안무를 짜준 것.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스캔들 이후로 신채점제가 도입되었으며, 이 시즌은 처음으로 주니어들을 신채점제를 적용해 평가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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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그랑프리 헝가리 쇼트 1위/47.23, 프리 1위/101.32, 총점 1위/148.55
04-05 그랑프리 중국 쇼트 4위/38.87 프리 1위/92.35, 총점 2위/131.22
04-05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2위/51.27, 프리 3위/86.48, 총점 2위/137.75


위 3개 대회는 포디움 사진을 찾지 못한고로, 해당시즌 쇼트 프로그램 사진을 첨부한다.
(나중에 은퇴 후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겨울왕국-엘사 의상과 왠지 좀 닮았다.)


캡처.JPG

04-05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
쇼트 1위/48.67, 프리 2위/110.26, 종합 2위/158.93


김연아 선수의 주니어 국제대회 데뷔무대.
한국 피겨 역사상 최초의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

갈라쇼에서는 이후 트레이드마크가 되는 3F-3T 점프를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성공했다.

※주니어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3-3 대신 3-2가 필수요소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연아선수는 3-3 점프를 뛸 수 있으면서도 경기에 넣을 수 없었다.
경기에 넣을 수 없자 대신 갈라쇼에 넣어서 실력을 인증한 것. 보통 갈라쇼는 실수없이 예쁜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어려운 요소들은 대체로
안 넣고 쉬운 기술과 안무동작 등으로만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자기 실력 외에는 내세울 게 없던 피겨변방국의 선수였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심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놔야 했다.
(더불어, 프리에서는 3-3 연결점프를 뛸 수 있었지만 김연아 선수 외에는 거의 시도하는 선수가 없었다.)




~05-06시즌~
쇼트-록산느의 탱고(탐 딕슨) / 프리-Papa, Can You Hear Me(제프리 버틀)


※록산느의 탱고는 김연아 선수가 최초로 프로 안무가로부터 받은 안무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원래 김연아 선수를 위해
맞춰진 프로그램은 아니며, 다른 선수가 의뢰했다가 퇴짜를 놓아 초안과정에서 폐기할 뻔한 안무를 저렴하게 받아 김세열 코치가 수정했다.
그나마도 이 안무를 받느라 금전적으로 꽤나 무리를 해야 해서 프리 프로그램은 작년 것을 조금 변형시켜 재탕했다.
(피겨에서 한 프로그램은 최대 2시즌동안 쓸 수 있다. 다만 남들은 새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데 혼자서만 프로그램을 두 번
연속으로 쓴다는 것은 선수에게 꽤나 치명적이다. 특히나 아직 인지도가 쌓이지 않은 주니어 시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프리 프로그램 의상은 이후에 한 번 바꿨기 때문에 Papa, Can You Hear Me의 의상은 보라색과 파란색 2벌이 존재한다.
그런데 나중에 바꾼 파란색 의상은 기성복이었고, 그나마도 갈라의상은 따로 마련하지 못해 같은 의상을 입고 갈라 프로그램 One Day I'll Fly Away
을 연기했다.

 ※또한 이 시즌부터 김연아는 발에 맞는 스케이트화를 찾을 수가 없어 동료 최지은 선수의 신발을 빌려신기도 하고 급기야 은퇴까지 고려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고, 이 때 맞지 않는 부츠를 신고 무리하게 연습하던 것은 나중에 김연아 선수의 고질적인 발목 부상의 원인이 되어 버렸다.

[스케이트화와 씨름하다 보니 발목이 피로해져 다시 인대 부상이 왔다.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이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하나, 눈앞이 캄캄했다.
제조회사가 다른 스케이트화로 계속 바꿔봤지만 소용 없었다. 보통 4개월 이상 신어야 하는데 일주일만에 무너지는 부츠에 테이프를 감아가며
간신히 한 달을 버텼다. 매달 새 스케이트화를 신어야 하니 비용도 부담인 데다 스케이트 날을 맞추는 일, 스케이트화에 적응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3-3이 허용되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최초로 3F-3T을 성공했으며, 시즌 내내 100%의 성공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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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
쇼트 1위/58.63, 프리 1위/110.20, 총점 1위/168.83


의상이 다소 밋밋해 보이는데, 코스튬을 잃어버리는 바람에ㅜ 연습복을 대신 입고 경기해서 그렇다ㅠ

#주니어 프리 프로그램에서 최초로 3F-3T를 성공시켰다.
이후 올림픽 시즌까지 계속해서 해당 점프를 오프닝 점프로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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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주니어 그랑프리 불가리아
쇼트 1위/53.45, 프리 1위/99.98, 총점 1위/153.43

2위 선수와는 21.13점 차이.

피겨팬들에게는 "전설의 소피아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김연아 선수는 이후로 쭉 3F-3T 점프를 오프닝 점프이자 트레이드 마크로 사용해 왔었는데,
이 대회에서는 실수로 3F 뒤에 3T가 아닌 2T를 붙이는 실수를 했고, 그 실수를 만회하고자 이후에 단독으로 뛰기로 예정된 3Lz에 순간적인 기지로
3F를 연결시켜 완벽하게 뛴 다음 가산점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 때를 제외하고는 올림픽 시즌이 되기 전까지 3Lz-3T를 한 번도 뛰지 않았다.
프로토콜상에는 뚜렷하게 기록이 남아있는데 영상은 전혀 남아있지 않은 대회라 팬들은 오랫동안 환상의 트럿트토 앓이를 했다.

※러츠가 플립보다 난이도가 더 높은 점프이며, 따라서 연결점프도 당연히 더 어렵다. 그런데 고작 주니어 선수가 실수를 하고서 당황하지도 않고
원래 예정되어 있던 프로그램을 무시한 채 말도 안 되게 어려운 기술을 시도해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반대로 올림픽 시즌 이후로는 3F-3T 점프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역으로 3F-3T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생겼다. 12-13 국내 종합선수권 쇼트에서는 3Lz-3T에 연결점프 붙이는 걸 실패하자 완벽한
3F-3T를 오랜만에 보여주며 팬들의 향수를 달래주었다.)

(※프로그램 도중에 구성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자약룰이라는 게 있기 때문인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같은 점프를 단독으로
2번 이상 뛰게 되면 이후에 뛴 점프는 아무리 잘 뛰었어도 무조건 무효로 0점처리 되는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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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체코
쇼트 1위/57.51, 프리 1위/116.61, 총점 1위/174.12

참가자 중 최연소. 2위 선수와는 약 20점 차이.

한쪽 발이 맞지 않는 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했다.
#이 대회에서는 공식적으로 트리플 5종 점프를 전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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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주니어 세계선수권
쇼트 1위/60.86, 프리 1위/116.68, 총점 1위/177.54



당시 2위였던 아사다 마오와는 24.19점의 차이.

프리에서 100점을 넘긴 선수는 김연아 선수가 유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발목부상에 시달리고 있던 상태,
대회 출전 전 소지중이던 스프레이 치료제가 공항에서 위험물질이라 판단되어 압수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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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고 귀국하는 김연아.
꽃목걸이와 함께 해당시즌에 획득한 메달을 모두 목에 걸고 있다.





<시니어>

~06-07시즌~
쇼트-록산느의 탱고(탐 딕슨&데이비드 윌슨) / 프리-종달새의 비상(데이비드 윌슨)


이전 시즌에는 프리프로그램을 재탕하더니, 이 시즌에는 쇼트 프로그램을 재탕했다.
시니어 데뷔시즌이자, 이후로 선수생활 평생을 함께 하게 되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을 처음으로 만난 시기.
종달새의 비상은 전적으로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이고, 록산느의 탱고는 작년에 탐 딕슨이 넘겨준 초안에 김세열 코치가 안무를 덧붙여 수정해서 쓰던
것을, 윌슨의 손을 거쳐 또다시 재수정했다. 상술했듯이 선수가 2시즌 연속 같은 프로그램을 쓴다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인데 그게 심지어 시니어 데뷔
첫 시즌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는 이 프로그램으로 시니어 첫 시즌에 세계선수권에서 신기록을 세웠고, 이 프로그램은 두고두고
전설로 남았다.


※이전 시즌에 발목 부상이 터져서 고민을 했다면, 이 시즌엔 허리 부상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돈이 없어 열시간이 넘게 이코노미석을 타고 다니느라
부상은 더더욱 악화되어갔다.

[허리가 정말 많이 아픈 날은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들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딛을 때부터 왼쪽 허리가 등쪽으로 올라붙은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왼쪽 옆구리 스트레칭을 할 떄면 옆구리가 엿가락처럼 영영 늘어나 버린 것 같았꼬,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는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와서 스트레칭 동작을 반복할 수가 없었다. 점프를 하면 착지할 때의 충격 때문에 허리를 망치로 때리는 것처럼 '덜컹'하는
통증이 느껴졌다. …중략… 매일 밤 매일 아침, 또 아플까, 오늘은 얼마나 아플까,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걸까, 두려웠다. 하지만 항상 제자리였다.
매일 눈 뜨기가 두려울 정도로 괴로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이 시즌에 김연아 선수는 사정상 결별하게 된 김세열 코치를 대신해 빙신엿맹의 소개로 박ㅂㅅ을 코치로 맞았다.
박 코치는 선수가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 고데기를 한 인증샷을 SNS에 올리질 않나 선수의 허가 없이 인터뷰를 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으며, 고작
몇달을 코치해놓고는 본인이 김연아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웠다는 둥,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김연아 선수가 부상에 시달렸었다고 하자 "연아 혼자서만
부상에 시달리는 게 아닌데 유난을 떤다, 부상 탓하는 모습이 없었으면 한다"는 등의 망언을 일삼았다.

※김연아 선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 부상을 이유로 빙신엿맹과 협의 후 해당 시즌 내셔널에 불참했다.
그리고 내셔널 해설자는 "선수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여기 있는 선수들이 모두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입니다.",
"저기 오신 분들이 다 우리나라 빙상계에서 쟁쟁하신 분들입니다", "부상은 선수라면 누구나 다 달고 사는 겁니다" 등등 김연아 선수를 대놓고
디스했다.
이후, 동계체전(세계선수권 한달 전)에는 불참시 세계선수권 출전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말 때문에 강제참가해야 했는데, 허리가 아파서 스핀 돌다가
허리를 부여잡았을 정도. 쇼트 47.14, 프리 92.52, 합계 139.66를 받았는데, 웃긴 건 그러고도 1위였다는 거.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 데뷔 이후에 국제대회
에서 받은 최저 성적이 스케이트 캐나다의 168.48였다!
이때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해당 항목 참조.)
화동도 없이 경기를 치러서 경기 후 떨어진 선물을 선수가 직접 주웠어야 했는데, 허리부상이 심한 김연아 선수에게 누군가 ABC 초콜렛을 "낱개"로
뜯어 던졌다.


#점프요소에서 2점대의 가산점(+2.00)을 받은 세계 최초의 여자 선수이다.
#시즌 동안 참가한 모든 경기의 쇼트 프로그램, 프리 프로그램에서 3회전+3회전 연속 점프를 모두 100% 성공한 유일한 선수이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데뷔한 당해년도에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역대 3번째 선수이며,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역대 2번째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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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
쇼트 1위/62.68, 프리 4위/105.80, 총점 3/168.48


["그럼 그렇지….", "우리같은 환경에서는 힘들어." 내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이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김연아 선수의 첫 시니어 데뷔무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피겨 시니어 메달이다.

※그리고 시니어 데뷔 이후 최초로 연아선수를 기준으로 점수 줄세우기가 벌어진 대회이기도 하다. 이 전말이 상당히 웃긴데, 당시 연아선수는
 주니어에서 갓 데뷔해 랭킹이 없는 뉴비였기 때문에 쇼트 첫번째 순서로 경기를 시작했다. 심판들은 피겨변방국에서 온 듣보잡 선수겠거니 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점수를 굉장히 짜게 줬고,(기술점 37.84+프로그램 구성점수 24.84=총점 62.68), 연아 선수 뒷순서로 경기한 시니어 11명의 선수 중 연아보다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는 없었다. 결론적으로 연아선수한테 점수를 짜게 준 후 그걸 기준으로 상대평가를 매기다 보니 다른 선수들은 정말 눈뜨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점수를 받아야만 했고, 그렇게 웬 피겨 변방국에서 온 듣보잡 선수는 웬만한 대회에서는 순위권에도 못 들만한 소금냄새 나는 점수를
든 채 쇼트에서 1위를 해버렸다.
즉, 이 때의 성적이 낮은 이유는 연아선수가 안 좋은 경기를 펼쳐서가 아니라, 심판들이 편견을 갖고 채점을 해서 그렇다는 것.

(당시 12명의 선수들 중 기술점은 연아선수가 1위였고, 구성점수는 5위였다. 프로그램 구성점수라는 게 얼마나 기준없고 근본없는 점수인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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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그랑프리 트로피 에릭 봉파르
쇼트 1위/65.22, 프리 1위/119.32, 총점 1위/184.20

당연하게도 우리나라 최초의 시니어 우승을 차지한 대회.
쇼트 경기 중, 프랑스 해설로부터 갓 데뷔한 선수지만 베테랑 스케이터들보다도 더 우수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시린 느낌이 들 만큼 푸르스름한
빙상장이 프리프로그램의 이미지나 코스튬과 잘 어우러져 팬들은 종달새의 비상 중 제일 좋았던 대회를 고르라면 TEB를 꼽는 경우가 많다.
(다른 대회의 종달새는 보기에 너무 안쓰러워서 그런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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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3위/65.06, 프리 1위/119.14, 총점 1위/ 184.20


고질적인 스케이트 부츠 문제에 시달리던 중, 자꾸 무너지는 오른쪽 부츠 한쪽만 일단 새로 맞춘 채 출전했다.
허리부상이 극심해져서 진통제를 먹고 등에 테이프까지 칭칭 감았다. 천을 덧대지 않고 맨살이 바로 보이는 코스튬이라 테이핑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이는 바람에 굉장히 안쓰럽다. 어머니인 현 올댓스포츠 이사 박미희의 말에 따르면 경기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다고 한다. 이후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는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2위인 아사다 마오를 무려 12점 차이로 누르며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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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세계선수권
쇼트 1위/71.95(세계신기록), 프리 4위/114.19, 총점 3위/186.14


시니어에 데뷔하자마자 첫 세계선수권에서 쇼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08년에 김연아 선수 본인이 경신하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다. 다만 부상으로 인한 통증과 프리 프로그램 후반부의 체력 약화로 인해 최종 순위는 3위.

또한 이 대회에서 독일의 해설자는 "이 소녀가 앞으로 전 세계 피겨의 기준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했다.


[……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잘 못할 수도 있다' 는 걸 보여줘서 기대치를 낮추고, 내가 조금이라도 압박감을 덜
느끼게 되었으면 싶었다. 비록 1위를 놓쳤지만 이번 대회는 좋은 경헙이었다. 시니어 첫 시즌부터 그랑프리 파이널 1위에, 월드 챔피언까지
되었다면, 다음 시즌에 그 무거운 마음의 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중략…나는 부상이라는 고통 속에 있었지만 그건 운동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시련이었다. 그 시련을 견뎌낼 줄 알아야
진정한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꽃봉오리를 틔우려면 제 살을 찢는 아픔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그런 과정 없이 모든 걸 단번에 이룰 수는
없다. 모든 일에는 제값이 있는 법. 체력도 실력이었다. 나는 더 노력해야 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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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가면 2편 씁니다.
혼자 정리하듯 쓴 거라 본문이 평어체인 점은 양해해주세요.

그냥 있는 사진, 아는 내용 순서대로 정리하는 거 뿐인데 생각보다 진빠지네요.
최대한 자료 찾아보면서 쓰긴 썼는데, 하도 오래 전 내용들이라 빠트린 부분도 많고 순서도 헷갈리고 그래서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드럽게 지적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언급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도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소속사 잘못 만났던 거나 악의적인 언론의 어그로에 희생당한 거 등등 인생의 굴곡을 다 다루기엔 몇날 밤을 새도 모자랄 것 같아서 선수로서의 커리어와
관련된 내용으로만 글을 꾸립니다. 등에 테이핑 덕지덕지 붙인 짤이나 스케이트 부츠에 박스테이프 붙이는 짤도 추가할까 했는데 그런 사진은 정말 너무
너무 속이 상해서 웬만하면 그냥 포디움 짤들만 쓰려고요.(근데 나중에 눈물나는 포디움 짤들은 어떡하지…….)

아직 편파판정 등등 진짜 속상한 부분은 시작도 안했는데, 연아선수 인생은 다시 되돌아봐도 주니어 시절부터 쭉 험난하기만 하네요


타사이트로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시리즈 완성하면 일괄적으로 허용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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