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야 미안하다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 모습 보며
좀 더 여유로운 세상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
갈 길 먼 청년에게
온갖 책임만 지워 놓은
그것이 참으로 미안하다는
지난날 배고픔 잊으려고
이것저것 살펴볼 여유 없이
눈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이들의 반성문
어차피 주어진 해야 할 일
즐기면서 힘차게 헤쳐가 길
일상의 변화
동창이 환히 밝았고
온갖 새 노래하는데
소치는 아이는 아직
단잠에 빠져 있구나
고개 너머 긴 밭은
언제 갈려 하는고
소죽 끓이고 꼴 베고
다랑이 천수답 물 대고
악산 비탈에 돌 밭
풀 뽑고 거름 주고
그런 나날 우리 선조
하루 일상이었는데
도시 길가에 있던 가게
일곱 시부터 열 한시까지
가게 문 연다 선전했던
그 문구가 참 새로웠던
이젠 그도 옛이야기
이십사시 손님 받는
신세대 고민
요즈음 이십사시도
모자라 365일 일하는
그렇게 일하는 젊은이
곳곳에 눈에 뜨이는데
하루를 몇으로 쪼개
투잡 쓰리잡 한다는
밤낮으로 날고뛰어도
내 집 마련 아득하다
먹고 입는 것은 어찌
해결해 간다고 하지만
육아 문제 교육문제
신세대 부부의 고민
그래서 혼인도 미루고
출산도 고심 중이라는
어느 사회보장 잘 된
선진국이라는 나라
젊은 부부에게 아기들
쑥쑥 많이 낳기만 하라
국가에서 책임지고
모두 해결해준다는데
그래서 신세대에게 미안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