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슈퍼로봇 대전.
SFC(슈퍼패미컴= 당시엔 슈퍼 컴보이가 많았죠) 일단 발매되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S도 발매되었죠.
플레이스테이션용은 일부 캐릭터의 음성도 있어서 충격(?)을 주긴했지만 역시 저의 추억은
슈퍼패미컴 용입니다.
이미 3차를 힘들게 클리어 했던터라, 4차 발매에 대한 기대치가 미친듯이 높아져 있었는데요..
발매당일 서울 용산가서 13만원이란 거금을 주고 구매했습니다(당시 중학생이었는데 참 겁도 없었네요.)
일어고 뭐고 일단 눌러보고 아 이건 이런 정신기구나 하면서 나중에 공략본이 나왔을때
수학의 정석보다 몇배는 더 읽고 또 읽고 했었죠.
그러다가 고3때 나온 비공식 한글패치..!! 일부 이상한데가 있었지만(유명한 대사 "쿠를 합할까" 라던가"
스토리를 보면서 하니 정말 미친듯이 즐겁더군요. 깨고 또 깨고 다시 깨고 나중엔 그냥 다 외울정도로 깼었던거 같아요.
왼쪽이 슈퍼패미컴용. 오른쪽이 플레이스테이션용이죠.
저는 이쪽이 더 애착이 갑니다.
비공식 한글판의 진미죠. 쿠를! 합할까!!!!
슈로대 매니아분들은 다안다는 그 명대사.
냉정하게 말해 이게임이 밸런스가 잘 맞는 게임은 아닙니다.
좋은 기체 나쁜기체의 성능차가 뚜렷하죠.
난이도 자체가 3차에 비하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그래도 키우고 싶다면 애정으로 키울수도 있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난이도가 많이 올라갔죠.
필수적으로 키워줘야 하는 유닛들(건담계열, 겟타, 주인공, 타이탄3, 사이버스타 등 주력기체)와
버려도 되는(버려야 게임이 편해지는) 유닛들( 초기 건담들, 쩌리 조연기체들, 단쿠가,등등)이 확실했던거 같습니다.
저는 몇번 깨다 보니 나중엔 키울애들 정말 중요한애들 만 키우고 비주류도 섞어서 하는 변태 플레이도 해봤지만
역시 힘들어지더군요. 그래도 꾸역꾸역 클리어는 했습니다.
슈로대 시리즈가 대부분 그러하듯 4차에는 그중에서도 사기적인 기체들이 있었는데요.
GP-02. 이건담만 있으면 게임이 싱거울 정도로 쉬워지는 4차 최고의 밸런스 파괴 유닛이죠.
기체 성능 자체는 그저그런 건담유닛 중급 정도되는 기체지만,
핵바주카라는 무기 하나로 게임을 평정하는 포스를 보여줬습니다. 파워도 엄청센게 맵병기, 맞는 범위도 넓어요.
대놓고 사기 유닛입니다.
우주괴수 아무로를 태우고 버그로 열혈 + 혼에 기력 만땅하면 4차 최강 유닛이라는 네오그랑죤도 한방에 녹더군요.
게임이 너무 싱거워져서 몇번 하다보면 일부러 안얻게 되는 기체이기도 합니다.
진겟타도 사기까진 아니라도 최강급에 들어가죠. 기체성능도 최상급이고 3명이 파일럿인지라 정신기도 3인분에다가
최종 무기 스토나 션샤인의 똥파워로 보스잡기로는 그만인 유닛이었습니다.
또하나의 사기 유닛이라 불리던 서바인, 숨겨진 기체였는데요, 비교적 초반에 들어오는놈이 성능이
캐사기 급이라 운동성 조금만 개조해주고 적진에 혼자 던져주면 막 피하면서 오라베기 하다가
기 오르면 혼자서 분신해대면서 결국 한대도 안맞고 청소해버리는 유닛이죠. 후반 가면 맞을때도 있지만
서바인 들어오면 그담부터 일단 게임오버 걱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정도로 사기였습니다.
전용기인 뉴건담은 그저 그렇지만 파일럿 성능이 캐사기인 우주괴수 아무로. (안문호라고도 불리는..)
건담계열을 다 갈아탈수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유용합니다.
사기꾼들 집합소인 건담에서도 단연 탑이었죠. 건담계열을 무조건 애정으로 키웠기 때문에 아무로는 언제나
저의 최애캐릭이었습니다.
모든 기체를 다 써내려가고 싶을정도로 애정이 많은 게임입니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지금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의욕은 안 나오네요. 물론 최근 나오는 게임들도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추억보정이라는게 엄청난것 같아요.
지금도 일년에 한번정도는 클리어 합니다. 이젠 그냥 생활의 일부가 되었네요.
이렇게 열심히 한 게임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 같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