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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관하여
게시물ID : phil_9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1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6/26 14:23:05
목적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대단히 자주쓰는 흔한 말이다.
목적이란 단어를 특별한 거부감 없이 쓰고 있다는 것은 그 단어가 품고있는 관념을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컨데,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식민지배는 하느님의 뜻' 또는, '516은 구국의 결단'이란 따위의 말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하지는 않을것이다.
 
그럼 목적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관념은 무었인가?
우선 목적(目的)과 상충되는 반대의미를 가진 단어를 굳이 꼽자면 그것은 자연(自然)이다.
자연현상에는 목적이 없다.
달이 환하다는데 무슨 목적이 있겠는가?
굳이 있다면 그것은 목적이 아니라 이유가 될것이다.
태양광에 반사 되어 그렇다는 것은 달이 환한 현상의 '이유'가 되지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인간이 두발로 걷는데는 목적이 없다.
그냥 하다보니 어쩌다 그렇게 된것이지 인간에게 '해야만' 하는 뭔가를 '위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정리하면 자연은 '목적'이 아니라 법칙같은 것을 통한 '이유'로 설명되어야 한다. 
그리고 목적과 상통하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꼽자면 그것은 인위(人爲)다.
목적과 상통하는 의미를 가진 인위는, 목적과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자연과도 반대되는 의미를 가질수 밖에 없다.
뭔가 현상이 자연스럽지가 않다고 느껴질때 우리는 '인위적이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예컨데 아무도 온적이 없는 무인도 모래사장에 모래성이 있다면 그것은 굉장한 위화감을 느낄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의 힘만으로 자연스럽게 그런 정교한 것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 그런경우, 모래성은 자연의 법칙 위에 사실은 무인도에 먼저 와있던 모르는 다른 인간이 의도(意圖)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인위적인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바퀴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다리에는 목적이 없겠지만, 자동차의 바퀴에는 원할한 이동이라는 인간의 목적이 있다.
즉, 바퀴는 이동'해야만' 하는 자동차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목적, 자연 만큼이나 우리가 특별한 거부감 없이 쓰는 인위라는 말에는 세상에는 자연스럽지 않은 현상이 존재한다는 관념이 숨어 있다.
이런 '인위'라는 단어를 편하게 쓴다는 것은 세상에는 자연을 거스르는 현상이 존재한다 관념을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인위라는 말의 주체인 인간이 그런현상을 일으키고, 그런 현상은 인간이 일으킨다는 의미까지 있는듯 하다.
 
앞의 의미를 되세겨 되돌아가서 목적을 재정의 한다면
목적은 '자연(법칙?)을 거스르며 작용하여 도달하려는 어떤 상태' 정도가 될듯하다.
이런 '목적'이라는 말을 거부감없이 쓴다면 세상은 자연의 법칙만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관념과,
개별적이지만 어떤 지향되는 도달 상태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임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적인 현상은 법칙에 의해서 작용하고, 인위적인 현상은 목적에 의해 작용하기 때문에,
자연적인 현상은 법칙을 통해 설명이나 예측이 되는 반면, 인위적인 현상은 목적을 통해 설명이나 예측이 된다는 것이다.
자연적인 현상의 기반이 되는 법칙을 이해한다면, 그 현상이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전개되어 어떻게 끝날지를 설명하고 예측할수 있듯이,
인위적인 현상에 대해서 그것이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전개되어 어떻게 끝날지를 설명하고 예측하려면 그것의 기반이 되는 목적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서 인위적인 것이든, 자연적인 것이든 그것의 기반이 되는 목적, 또는 법칙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 현상에 대해서 거의 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거나 잘못 이해하였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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