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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2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톱귀신
추천 : 4
조회수 : 8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05 02: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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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쩝쩝..
쩝쩝..

환자들이 철창 사이의 조그만 공간 틈새로 들어온 그릇이 놓인 빵을 들어 허겁지겁 뜯어먹는다...

33살의 나는 이곳 정신 병원이 들어온지도 벌써 8년째이다.
나의 아버지...되던 인간이 나를 여기로 쳐 넣었지...

매주 토요일에는 군대에서 빵이 나오듯 특식?으로 아침마다 식빵 2개가 딸기잼 발려서 포개어져 나온다.
8년동안 매주 나왔다.

지겹다.
이제는 바깥세상이 궁금하다.
나는 8년동안 빵을 한번도 먹지 않았다.
익숙하듯 식빵을 잘 주물러 반죽처럼 만든 후, 침대 밑 바닥에 티가 나지 않도록 잘 붙여놓는다.

징한 것들... 8년동안 침대 밑을 한번도 청소를 안한다.
덕분에 그간 모은 밀가루 반죽이 잔뜩 쌓여 볼록하게 시멘트가 올라온 것 처럼 보인다.

오늘 밤에 달무리가 뜨는 것을 보아 비가 올 모양이다.
내 예상대로 새벽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밖에 손을 내밀어 물을 받은 후, 
그간 모은 밀가루를 다시 반죽하기 시작한다.

3자루.
그간 모은 밀가루로 송곳을 3자루 만들었다.
이제 일주일동안 기다려서 반죽이 잘 굳을 때 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나갈 수 있다!

일주일 뒤,

매달 정기 회진으로 들어오는 의사가 있다.
늘 간사한 웃음을 짓는데, 오늘 그 주둥아리를 찢어 발겨버릴 것이다.

철컥! 끼익...
녹슨 문이 힘겹게 열리며 과성을 지른다.

이상구 환자? 요새는 어떤가요. 저번에 머리 아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좀 나아졌어요?
약간은 경계한 듯 한 얼굴을 지으며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순식간에 품에 숨기고 있던 밀가루로 만든 송곳으로 목에 있는 시퍼런 경동맥을 푹 찌른다.

크억.. 컥컥.. 컥...!!

피때문에 송곳 끝이 뭉개지는 느낌이 든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남은 송곳을
양쪽 발목에 마저 박아넣었다. 피가 솟구친다.

뒤늦게 들어온 간호사가 소리를 지르며 보안요원을 부르러 달려간다.
하... 드디어 교도소에 갈 수 있겠네...
사람을 죽였으니 말이야.


3개월 뒤,
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범행에 사용된 도구가 없다나 뭐라나... 씨발...
밀가루 송곳이 핏물에 뭉개져 형채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고, 나는 그 덕에 계속해서 정신병원에 남아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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