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 쓴 시인
어느 선비 과거시험
장원급제는 하였는데
그 글귀 지난날
어느 귀인을 탓한
글이란 것 알고 나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자청하며
임금이 내린 벼슬 벗고
세상 떠돌던 방랑 시인
삿갓 하나 봇짐 하나
그렇게 세상 떠돌았던
한순간 이익 탐했던
훗날 화가 되는 짓
알 이야기
알에서 깨어나오면
새 세상 새가 되고
부지런 한 새가
맛있는 먹이 찾고
높은 하늘 나는 새
멀리 본다고 했고
한 마리 새의 날개 짓
태풍도 될 수 있다는데
하지만 세상 곳곳에는
그 알 노리는 독사도
또 다른 욕심 많은 새도
잡아먹으려고 기회 노려
하지만 무슨 일 있어도
스스로 알 깨고 나와야
그런저런 것 무서우면
세상 구경 꿈도 못 꿔
모두 제 할 탓이라는
이런 말 저런 말
어느 유명한 인기 가수
오늘이 가장 젊은 날
또 다른 가수는
사랑하기 딱 좋은
그런저런 오늘이
꽃피는 날도 되고
희망 가득한 그런
내일도 만드는데
제 갈 길 제 방향을
잠시라도 멈칫멈칫
그러면 다른 누군가
그 길 가로챌 수 있는
옛날 어른들 남긴 말
호박이라도 찔러 보라
그냥 물러설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
등 떠밀어 앞세우고
뒷말하는 세상이기도
또 잘되면 내 노력
아니면 조상 탓하는
녹녹치 않은 세상이지만
장부 일언 중천금이라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