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1년
뒤늦게 대학이란 곳에 입학한 나는
그냥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역시 아무 생각없이 학교 근처 원룸을 잡았지만
전 반찬은 커녕 전기밥솥으로도 밥을 할 줄 몰랐었죠...
그래서 과 동기 여자애들한테 열심히
-야 우리집 와서 밥만 해주고 가주라 하고 졸라댔더니
한 세명 정도가 가끔씩 밥을 해주러 오게 되고...그렇게 친해지다가
한달쯤 지나니까...웬지 그 셋이 서로 사이가 안좋아지더니 (왜?!?!)
그중 한명이 매일 아침마다 와서는 밥을 지어서 같이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가는 생활이 시작되었어용..
사실 걔가 절 좋아하는건 확실하긴 한거 같았는데 (...15년 지난 지금도 연락이 옴)
문제는 걔가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도저히 사귀기 싫어서...
다른 학교 다니는 애랑 사귀었습니다 데헷
그런데 그 후로도 걔랑 아침에 밥 같이먹고 나가는 생활은 계속 되었다는거....
아마 내가 30대이후에 계속 솔로인거는 벌을 받아서 일거야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