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인가? 이수연이란 여성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다. 그녀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260억 가량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우주인 이수연 씨가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했단다. 국적을 포기할 거란 말도 솔솔 들린다.
그녀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모른다.
자신의 보다 큰 꿈을 위해?
아님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힘든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암튼 말이 나오는 걸 보니 조만간 그녀는 260억을 들인 한국의 자랑스런 우주인이란 타이틀을 내던져 버릴 듯 하다.
과연 우린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 줘야 할까?
아님 '먹튀'라 정의하고 신나게 까대야 할까?
자유냐 책임이냐의 문제는 아닐 듯 하다.
우주인으로서 그녀에게 부과된 의무(항공연 2년 복무)는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녀는 이 사회와 맺은 계약조건을 훌륭히 이행했다.
문제는 감정이다.
으리를 따지는 세상에 으리를 저버린 듯 묘사되고 있다.
260억이나 들였으니까 아깝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그녀도 260억 짜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일개 국민으로서 감지덕지하며 평생을 충성하라는 말은 너무 구닥다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깝다는 생각을 떨쳐내질 못하고 있다.
국가... 민족... 애국으로 포장된 감정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