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로 날 밝히던
옛날 어른들 집집마다
아낙네들 힘들게 했던
자식들은 보통 예닐곱
먹을 식량 변변치 않아
그래서 생긴 조반 석죽
늘 자식 먹일 걱정했던
집안일은 나 몰라라
날마다 손가락 장난
해지고 뜨는 줄 모르고
집안 형편 뒷전인 이들
집안에 쓸만한 물건
들고 나가는 짓으로
변변한 것이 남아있지
않았던 그 시절 기억들
그렇게 집 팔고 땅 팔고
폐가 한 집 더러 있었던
또 밤이면 기방 출입
술에 젖어 제정신 아닌
온갖 궂은 짓 하고도
집에 오면 큰소리치던
절박했던 시절 살아온
할머니 어머니 여인들
그랬던 어른들 하는 말
꿈 같은 세상이 왔다는
현대 젊은 여인 향해
시대를 잘 타고났다는
적군도 아군도 없는
수렵시대 남자들은
힘으로 우월 가리고
제가 거느린 가솔들
숫자로 힘자랑했던
야생의 남자들 세계는
강자가 약자 좌지우지
창 잘 던지고 들 짐승
잘 잡으면 제일이라던
요즈음 권력 쥐었거나
큰 재물 가지고 있으면
그것 제힘이라 자랑하면
그것에 끌려 얼른 줄서는
강한 힘따라 끼리끼리
모여들어 제 편 만들고
어제는 아군이던 이가
날 밝으니 적군이 되는
그런 일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자존심도 지조도 없는
그런 이들 더러 있다는
참새 어찌 되어도 짹
그 말은 옛말이 된 듯
입에 발린 말로 귀 홀려
그런 짓도 망서리지 않아
오늘 지나고 내일도
변함없이 지금의 자기 위치
지킬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