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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외국인 취급받은 썰
게시물ID : bestofbest_92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루조
추천 : 546
조회수 : 65842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12/16 17:24: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16 15:19:10

이번여름에 돈모은걸로 혼자 프랑스여행 갔음


파리에서 숙소에 짐풀어놓고 콩코드광장에서 사진찍고 있었음.


비성수기라 동양인 별로 없었음. 


근데 바로뒤에서 한국말이 들림, 돌아보니 한국인 여성 여행객 둘이 있었음


그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내용이 이랬음



"한국인인것 같은데 물어볼까..?

"ㄴㄴ 한국인 아닌듯"

"맞는것 같음"

"얼굴보니아닌듯"



그러더니 한명이 다가와서 내게 길을 물음...





영어로......ㅋㅋ





여기서 개선문까지 어떻게 가야하느냐고 물어보길래


민망해할까봐 친절히 영어로 대답해줌.


현지에서 보고 익힌 프랑스식 영어 발음으로 최대한 친절히


그리고 나서 각자 볼 일 보는데 그녀들과 자주 마주침.


마주칠때마다 그녀들이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데 대화 내용이 이랬음




"한국인은 절대 아닌듯"

"ㅇㅇ 좀 섞인듯"

"근데 좀 잘 못 섞였네"



이러면서 내 외모 구석구석을 디스하기 시작함 ㅋㅋㅋ


소근소근도 아니고 다들리게 ㅋㅋㅋ 


내가 확실하게 한국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나봄


듣다보니 은근 빡쳐서 얘네들에게 어떻게 멘붕을 선사해줄까 고뇌함


그러던 중 얘네들과 같이 횡단보도에서 만남, 눈이 마주치자 눈인사 함


그러다 전에 길 물어본 애가 아까 고마웠다면서 이제 어디갈거냐고 물어봄


물론 영어로 ㅋㅋㅋ...


기회다 싶어서 또박또박 대답함










"에펠탑이요"









정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자애의 멘붕온 표정을 보자 괜히 미안해져서



"여행 조심히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신호 바껴서 횡단보도 건너 감










근데 여자애들 횡단보도 안 건넘 ㅋㅋㅋㅋㅋㅋ










파리는 그 다음날까지 있었는데 그 여자애들을 볼 수가 없었음 ㅋ


다시 보면 그때 속여서 미안했다고 사과하는 의미로 사과파이나 사줄라고 했는데


결론은 안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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