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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남자, 자동차, 그리고 밤
게시물ID : panic_74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lene
추천 : 14
조회수 : 366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1/30 07:42:02


저녁거리를 구하러 나갔다 오는 길에, 본네트가 열린 채 헤드라이트를 켜고 갓길에 선 고장난 차 한대를 발견했다.

누가 봐도 불길해 보이는 설정이니 무시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내 안의 너그러운 부분에 약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왜 저런 좋은 차가 오밤중의 이런 시간에 이런 곳에서 고장난 채로 있는 것인지 사실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그 차의 주인에게 다가갔다. 

그는 젊은 청년이었는데, 내게 "선생님"이라고 호칭했다. 그건 좀 지나친 경어였다.

졸업파티에 늦었다고 말하며 땀을 흘리는 그에게선 역한 냄새가 났다.

어쨌거나 나는 그가 가엾어져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그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자리에서 펄쩍 뛸 정도였다. 



더 큰 공구상자가 차 트렁크 안에 있다는 그의 말에, 나는 공구상자를 가지러 그의 차로 향했다.

트렁크로 향하는 길에 나는 다시 한번 호기심에 넘어가, 살짝 열려있는 썬팅된 뒷좌석 창문 너머를 힐끗 훔쳐보았다.  

그곳에는 사람의 몸이, 아니면 신체의 일부 같은 것이 단정하게 쌓여 있었다.



내가 옆구리에 강한 충격을 느낀 것은 그 때였다. 그를 향해 몸을 돌리자, 손에 나이프를 든 채 서 있는 그가 보였다. 

그는 내게, 나처럼 친절한 사람이 오늘 밤 죽어야 한다니 유감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가 선택한 흉기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니 유감이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 둘을 얻는 건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뭐어, 두개 하고 반인가.

엄마가 날 자랑스러워 하시겠군.




출처: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nqd8x/the_man_the_car_and_the_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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