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외롭고 끔찍하고 지친 상태가 된거 괜찮아지다가도 이런 밤이 자꾸 돌아와서 지긋지긋하게 외롭고 무력하고 다시 돌아오는 지겨운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살다가 이런 밤이 또 나를 기습하고 또 외롭고 지긋지긋하게 외로운데 아무것도 해소되지 않고 아무것도 구원되지 않아서 또 이런 나날이 올걸 예감하면서 지겨워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떠나갔어요 심지어 나조차도 빛나던 것들 충만한 것들이 다 떠밀려갔어요 여긴 백색 공황이에요 내가 자꾸 흘러가요 내 탓이 아니죠 내 잘못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