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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실제로 겪었던 일
게시물ID : panic_74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넋나간늘보
추천 : 12
조회수 : 207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1/30 15:56:01
좋은 주말입니다 오유 여러분. 전 출근했지만요..
마침 한가해서 제가 살면서 겪었던 미스테리한 사건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전 무신론자에 귀신은 있다없다 양쪽 모두 확신은 없는 사람 입니다.
그런쪽으로 영향을 받은거라곤 지금은 안계신 할머니께서는 종교가 무속신앙 이셨고 제가 어렸을때 친했던 동네 할머니가 하시는 가게?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자주 놀러가서 놀고 과일 얻어먹고 그랬는데 나이먹은 후에 알고보니 그 할머니께서 무당이셨고 못들어가게 했던 방은 제를 지내던 곳이었다고 들었었어요.  은은한 향냄새와 약간 어둑하고 조용한, 서늘한 나무 마룻바닥이 참 좋았습니다 ㅎ
할머니의 영향인지 아버지는 길몽, 흉몽을 잘 꾸시고 잘 맞아떨어졌다고 어머니가 말씀해주셨었는데 전 그런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미스테리한 경험을 겪은건 고등학생때 집안사정이 어려워져서 반지하로 이사를 간 뒤였습니다.
이 집이 얼마나 끔찍했냐면 습기가 정말 어마어마했고 말미암아 벌레가 드글거렸습니다. 자다가 깨서 거실에 불켜면 식탁위에 바퀴벌레 대여섯마리가
흩어져서 도망가는걸 볼 수 있었고, 냉장고를 열면 새끼 바퀴벌레들이 문틈 곳곳에 끼어 죽어있었습니다. 음식에 벌레 들어가는건 예사고 자다가 바퀴나 거미가 몸을 건드려서 깬적도 많았죠.
 
그런 상황에서도 정말 끔찍했던건 가위에 너무 눌린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그 집에서 2년 가까이 살았었는데 그중 1년반정도를 매일매일 가위에 눌렸습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요.
다만 그때는 사는게 너무 피곤했기에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계속 버티기만 했어요. 가위눌릴땐 언제나 뭔가를 부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 시끄러워서 잠에서 깨었다가 다시 잠들면 또 가위눌리고를 반복했죠. 나중엔 가위눌려도 귀찮아서 그냥 잤습니다 ㅋ
 
그렇게 1년을 넘게 무덤덤하게 가위를 눌리던 어느날..유난히 비가 많이 온 날이었습니다.
누나방에서 컴터를 하다가 자려고 제 방에 들어갔는데..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꽤나 깊숙히 제 발이 물에 빠지더라구요. 놀래서 불을 켜보니
온갖 벌레의 시체가 물바다가 된 제 방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게 바로 옆방이 누나방 이었는데 멀쩡하고 제 방만 물이 홍수였습니다ㅋ 희안한건 장판 밑에서 나온건지 우리집의 그 누구보다 긴 머리카락들이 무더기로 튀어나와서 벌레랑 엉켜서 떠다니고 있었죠. 다 걷어내고 물 퍼내고..
 
깨끗이 치우고 나니 더이상 물도 안차길래 다시 그 방에서 잤는데 그날따라 가위눌리는 패턴이 달랐습니다.
평소엔 가구들이 부숴지는 것 같은 시끄러운 소리가 났는데 그날은 어느 여자가 제 머리맡에서 정말 서럽게 울더라구요.
흑흑..하면서 울다가 꺼이꺼이.. 하기도 하는둥.. 그렇지만 그날 물 퍼내느라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그 다음부턴 절대 가위에 안눌렸습니다.
머리카락 걷어낸거랑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뭐..아무도 모를일이죠 ㅎ
 
이것보다 더 무서운 경험을 두 번 더 겪었었는데 너무 스압이라 다음에 올려야겠네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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