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폰 네이버 검색기록에 일베가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로그인되어있더군요

좀 당황했습니다. 원래 보수쪽이 자기랑 더 맞는다고 말해왔지만 정치얘기는 잘 안했거든요..

그냥 국정원사태 보면서 일이점점 커지네...하는 정도?
새누리가 잘못한 게 있으면 까기도 하고, 정당을 불문하고 잘못한건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쓴 댓글이랑 작성글들을 찾아봤더니 자기 전공분야(연구원입니다)에관한 정보글 서너개가 다고 정치나 고인비하글들은 없었습니다
댓글도 조언글이 전부였구요..쌍욕이나 지저분한 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묘하게 안도되는느낌?ㅠㅠ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자기 혹시 일베 들어가본적 있냐고
왜? 하길래 그냥..자기는 평소에 보수적이라고 말해왔잖아ㅎㅎ하니까
일말의 망설임 없이 응. 나 일베 하는데? 하더라고요

그래서...이젠 나랑 못만날것같아?라고 절 똑바로 보면서 말하길래 당황해서 아니..그건 아니고..거기 인식이 안좋아서..
하고 우물쭈물했더니 웃으면서 너가 생각하는 만큼 살벌하고 더러운곳은 아니라고 얼마전 인기글갔던 훈훈한 글을 보여주더군요
밑에 댓글도 응원하고 잘했다는 식의 댓글이 대부분이길래 사실 좀 놀랐습니다.
일베는 반인륜 반사회의 대표적사이트라는 인식과 상반되는 모습이라서...
그리고 나서 자기는 오유하지 않아?하더라고요. 눈팅만하다가 얼마전에 가입했는데
같이 있을때 눈팅하고 있으면 저한테 재밌어? 하고 그냥 말았거든요

그래도 떨떠름하고 어딘가...좀 꺼려지는 구석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이사람 평소에 저랑 정말 잘맞고 예의바르고 바른사람인데...이런걸로 헤어져야하나...이건 좀 아닌것같다는 생각도 들고
머리가 복잡해져요ㅠ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오유하는게 짜증났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