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부부 이야기
곱게 나이든 노부부
어느 아침 운동 나온
둘레길에서 본모습은
팔순을 바라보는 부부
바깥어른은 한두 발
앞에서 걸어가고
안방마님은 남편 뒤
따르면서 넓은 등에
연식 부채질 해주는
서너 번은 앞서가는
남편 향해 부채질하고
한두 번은 마님을 위해
말없이 뒤돌아보면서
아내 살피는 모습이
노부부 나름의 정
그렇게 평생 살아온
노부부 그것이 행복인
함께 있는 것으로 만족
삶의 참맛을 알만한
중년 부부가 둘레길을
돌면서 연신 돈 걱정하는
아이들 학원비 마련
친지 경조사비용 걱정
이리저리 돌려대라 하는
이번 달도 부족하다며
언제 돈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살 수 있을까
한참 돈 들어갈 나이
중년 부부 이야기가
귓전을 맴도는데
깨 쏟아진다는 청춘
신나는 젊은 부부 모습
아빠 등에 멘 아기 두 발
이리저리 흔들흔들하고
한 손 입에 넣은 아기
여기저기 살펴보는
남편 팔 꼭 잡은
귀여운 아내위해서
한 손에 양산 받쳐 든
고소한 참기름 냄새
폴폴 풍기며 가는 부부
무슨 얘기인지 싱글벙글
그렇게 평생 웃으면
알콩달콩 잘 살아갈
행복한 모습 부러운
세상 이야기
나의 주변을 조금만
벗어나서 살펴보면
세상사는 많은 이야기
날마다 곳곳에 쌓이는
사람마다 각각 다른
사연 안고 만드는데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 되라는 바램으로
출입문 하나로 세상과
인연이 정지되는 세상
내가 먼저 세상 향한 문 열면
더 큰 세상이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충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