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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보면 눈물이 나네요.
게시물ID : animal_111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존메이어짱
추천 : 16
조회수 : 7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01 17:57:03
 요즘 들어 눈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원 -ㅅ- ㅎㅎ 

블로그에 쓴 글인데 여기도 한 번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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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이토록 고양이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어렸을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햄스터를 좋아했고 토끼를 좋아했다. 특히나 강아지를 정말 좋아했다.
가족들이 강아지를 싫어해서 함께 살지 못했지만 언젠가 혼자 살 게 된다면 꼭 동물과 함께 살리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어느순간이었을까. 
고양이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길거리에 있는 고양이들이 귀여웠고 안쓰럽고 예전에 살던 곳 맞은편
옥상에 늘 오는 길고양이 두마리가 항상 내 마음에 있었다. 

큰 마음을 먹은건 아니었다. 지금이 데리고 올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본능적인 느낌이었는지
고양이를 분양받기로 결심했다. 인연이었을까 마음에 드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연락을 드려 인연을 맺었다. 2013년 6월 5일의 일이다. 그때 주노가 나에게 왔다. 

동물보호소에서 주노 어미가 7마리를 낳아 10일간 분양을 기다리다 세상을 마감해야하는 그런 묘생이었다. 주노를 분양해주시는 분이 임시보호를 해주신 덕에 나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겠지.
주노는 나에게 생명이라는 활발함과 생동감을 하루하루 선물해주었다. 

몇 달 뒤, 다리 한 쪽을 잃은 가을이도 나에게 왔다. 주노를 분양해주신 분이 우연히 소개해주셨는데 
사진을 보고 너무 눈에 밟혀 견딜 수 없었다. 꼭 우리집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를 가뜩 감쌌다. 

2013년 9월 26일 가을이가 우리집에 왔다. 
가을이는 나에게 먹먹함을 가져다주었다. 처음에는 사이가 너무 안좋았다. 
피부병을 앓아 얼굴은 보기 싫은 정도였고 표정도 늘 뚱해서 더 못생겨보였다. 설사를 달고 살고 온집을 똥과 오줌으로 더럽히고 다녔다. 하루에 이불 3장을 동시에 세탁해본 경험은 그리 많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던 가을이가 어느순간 없어선 안될 친구가 되었다. 그런 시간이 있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활발하고 애교넘치는 가을이를 볼 때마다 이녀석 정말 잘 데리고 왔다. 
참 잘 왔어. 그래. 



우리집 두녀석들은 모두 다리 수술을 했다. 
주노는 나의 부주의로 다리가 부러져 작년 12월 큰 수술을 했고
가을이는 잃은 한쪽 다리의 남은 부분이 잘못되어 다리를 잘라내야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검사에 
당장 수술을 결정했다. 돈 한 푼 못버는 나에게 정말 큰 일이었고 어려웠던 하루하루였지만
늘 나에게 부담 주시지 않는 어머니와 좋은 친구들 덕에 무사히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요즘 두녀석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자식을 가져본 부모와의 심정이랑 비교할 수 없겠지만은 내 자식 같은 애들이 내 양옆에 누워있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잠을 자는걸 볼 때 난 알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내가 서럽게 우니까 자고 있던 가을이가 눈이 땡그라져 나를 계속 쳐다본다. 
그 눈망울을 보며 참 열심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생명이다. 살아서 움직이고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만지면 그 체온이 나를 더욱 따뜻하게 해준다. 이 두녀석이 나에게 있어 이런 행복을 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마음은 따뜻해진다. 
올해도 힘내서 살아야지. 우리 이 두녀석과 함께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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