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싼 종이에서는
향 싼 종이에는
향내 난다 했는데
악취 나는 것 묻은 뭐가
뭐 묻은 뭐 탓한다면서
옛날 어른들 말씀에
오십 보 백 보라는데
누구는 세상을 향하여
아주 큰 잘못 세 번씩
저질렀다 일러바치니
제 잘못 발각된 이
오뉴월에도 서릿발
서슬 시퍼렇게 대드는
또 누구는 저는
아무 잘못도 없고
시켜서 한 짓이라고
누구는 하는 짓마다
헛발질하며 제 집에
오물 던진 못 난 짓
그런저런 말로 민초들
한동안 잊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낱낱이 밝혀진
대답할 수 없는 이
불러도 대답 못 하고
대답할 수 없는 몇몇
떠도는 구름 인생
불러주는 이 없는
길 떠난 나그네들이
끝이 없는 그 길에서
무엇 만나고 무엇 보고
들어도 입 꼭 다물라는
나그네가 살 수 있는
삶의 비법 침묵이라고
요즈음 몇몇 힘자랑
하는 짓 보면 우스운
언젠 한솥밥 먹는다고
안아주고 감싸주더니
지금은 철천지원수로
서로 돌변한 꼴 보는
물고 뜯고 참 쉽게 하고
없는 일도 조작 해내고
행여 좋은 일은 헐뜯어
평가절하 제 일만 자랑
어른들 말씀에
길고 긴 세월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제발 먼저 저리고
그래서 제 발등 찍는
이 싸움의 끝은 선거
그 후는 없었던 일되는
서로 마주 보고 웃는
참 야릇한 인성을 가진
보고도 못 믿을 이들인데
어제는 한솥밥 친구
뜻 같다며 동지라더니
오늘은 철천지원수 내일은 알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