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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을 방문 했습니다. 잘 지내시죠 선생님...
게시물ID : humorbest_92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신지
추천 : 39
조회수 : 1470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5/02 18:52:4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5/01 00:35:37
사건당일과 같은 시간에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바보같은 기억력에 2월이 벌써 지나간지도 모른체 살아와버렸습니다. 
사실 사고 후 찾아 갈 수가 없었습니다. 1년이 지난 1주기때도 방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당신이 가버린 그 자리에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을 흘릴 용기가 없었습니다.. 
한번 터진 슬픔을 다잡아낼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떠나간 사실을 잊을까 했었습니다. 
그런 저의 어젯밤 꿈에 나오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신지야 보고싶구나" 
그 자리에 계실 분이 아닌데 
틀림없이 천국에서 즐겁게 계실 선생님이 왜 저를 보고싶어하셨는지 
이성적으로 생각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건이후의 습관처럼 울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제어해주지 않을 슬픔이 두려워 지금까지처럼 모르는척 해버리려했습니다. 
그게 안되더군요... 
국화꽃을 두송이 샀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원하셨던 2라는 숫자를 떠올리며
외로우셨던 선생님의 삶속에 틀림없이 존재할 제 존재를 확신하며 
드디어 방문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잘 참아왔던 눈물이 말입니다 선생님...
그렇게 억제해왔던 감정들이 말입니다......................... 
이런 절 위해 부르셨던 거지요 선생님..
한번은 울어라 한번은 슬퍼해라 한번만 터뜨리고 나를 잊어라 그리 말씀하시고 싶으신 거지요 선생님...
원없이 울었습니다.. 꽃을 내려놓고 찬 바닥에 입을 맞추고 뒤돌아 택시를 잡아타고 집앞에 내리기까지 어떤 정신으로 집에 도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울어댔습니다... 보이지않는 선생님 손에 기대어 정말로 한없이 울었습니다... 
신기하지요... 드디어 당신이 떠난 사실이 온몸에 와닿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이세상을 떠난 당신을 실감하게 됩니다... 
더 슬플줄 알았던 감정들이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선생님... 그렇습니다... 당신은 이세상에 계시지 않으셨지요... 
당신의 사고소식을 이제 주변사람들에게도 알려 제 슬픔을 거둬야겠지요....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절 가두던 벽을 하나 허물어야겠지요 .. 겉으로 보면 지나치게 활달하고 나긋나긋한 사회성있는 제 성격속에 숨겨져있던 큰 벽을 하나 허물어야겠지요... 
선생님... 돌아가셨단 사실을 이제 알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슬퍼함도 이해하시지요... 
제 감정을 인정하려 합니다... 
당신을 잃어 슬퍼합니다... 얼마만큼의 크기로 당신을 사랑했는지요... 
왜 그감정을 두려움이란 허울속에 가려 당신을 보내지 못했는지요.... 
감사했습니다.. 사랑했더랬습니다.. 제 가장 큰 선생님으로 가장큰 친구로 어버이로 그리워했더랬습니다..
어느만큼 울어야할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얼마만큼 크게 통곡해야하는지 가르쳐주십시오... 분명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당신을 찾지 않았던 절 용서해주십시오... 당신을 잊으려 했던 절 이해해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도록 이런 사랑을 다른사람들은 잃지 않도록 ...
선생님께서 도와주십시오... 
부디... 부디 이런 큰 인명피해가 없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신을 보내며 당신을 만나며 당신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드디어 기억해 낸 철없는 당신의 제자가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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