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미국에서 선거 관리인으로 참관 했던 사람으로서 한국의 투표 방식과 투표 용지가 좀 이해가 안되요.
일단 제가 사는 켈리포니아를 들어 보자면 각 지역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일단 투표용지로 omr 스켄트론 카드를 줍니다. 그걸 투표소에 들어가서 투표기에 넣은 다음에 원하는 후보를 선택해서 고유 번호를 마크 하는 형식이죠.
그 다음에 투표함에 와서 투표를 하기 전에 pbr (precinct ballot reader) 라는 기계로 기표를 제대로 했는지 (중복이 되었는지, 빠진 공란이 없는지, 투표 용지에 데미지가 안 났는지) 확인하고 모든게 정상이면 투표가 끝납니다.
투표하다 실수가 났으면 3번 다시 수정할 기회를 주며 모든 투표용지에 고유 번호가 있고 영수증이 붙어 있어서 유권자가 나중에 자기표가 무효표 가 되었는지 잘못 투표 되었는지 확인도 가능해요.
물론 omr 카드로 수개표는 하기가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투표 결과를 공식적으로 공표 하는데 30일을 주게 되어 있어서 이상한 결과가 나오면 언제던지 재검표도 가능하기 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한국 투표 용지는 무효표 나기가 너무 쉬워 보입니다. 투표용지에 이름이 써져 있어서 카운트는 하기 편리해 보이지만 도장으로 직접 찍는 방식이라 많은 사람들이 겪었듯이 접다가 다른 후보 투표란에 찍히기도 좋아 보이고 실수가 날 가능성도 많아 보여요. 거기다 최종적으로 투표 용지를 확인 하는 기계도 없어서 투표 하다 실수해도 수정 안 된체 투표할 경우도 많을거 같구요.
아무튼 지금 같이 기계 개표에 다 의지하고 수검표는 대충 할거면 차라리 omr 카드 방식을 가져 오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물론 투표 기계는 옛날 omr 검표기를 사용하는게 좋을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