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 꿩과 늙은 매
한동안 꿩 잡는 매라며
이리저리 마구 날뛰던
깃털 빠진 늙은 매
이젠 기운 떨어지고
날개도 잘 못 펴 쇠락한
그 꼴로 어찌 꿩을 잡아
이제 닭도 아닌
병아리 쫓다 기운
빠지면 아무 곳에서나
텅 빈 머리 붙여 잠이나
자신 편과 힘자랑 마구
해대더니 그 책임추궁엔
저 높은 사람 결재와
큰 칭찬 받았다 핑계
그래서 저는 책임 없다
그런 말투로 눈 흘기는
토끼가 왕초
여우 사라진 동네
왕초는 토끼라고 했던
옛날 어른들 말씀 생각나
요즈음 어느 집 동거인
저들끼리 싸우는 꼴이
또 집토끼 산토끼 서로
편 갈라 얼굴 붉혀는 꼴
자신은 물려받은 진골
넌 어디서 굴러먹던 돌
서로 티끌 먼지 찾아
온갖 욕설로 몰아붙여
그들도 한때는 같은 편
뱃사공
뱃사공은 배 탄 손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태워다 주면 자신
임무는 끝나는데
요즈음 날씨 탓인지
정신 나간 뱃사공이
제 마음대로 베 저어
아무 곳에 세우고는
배 탄 삯 요구하는
뱃사공 날씨는 핑계
딴생각 있어 못된 짓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닌지
가슴 아픈
어느 젊은 가장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지금 사는 집주인 말
후년엔 집세 올려달라
2 억 더 올려 내라는데
그리 큰돈 어디서 구하나
그 일 책임진 사람은
여기저기 눈치 살피며
내가 하는 말 왜 안 듣고
그런 소리 하느냐 탓하는
계속 그러면 불이익 준다며 겁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