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는 아이들, 가정도 학교도 ‘통제불능’ [경향신문 2005-05-02 09:12] 초등학생부터 중·고교생에 이르기까지 일부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일탈과 지각없는 행동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교우관계에서도 일상화된 지경이다. 최근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지각없는 행동부터 조기에 바로잡는 것이 폭력 등 불법행위 근절의 시작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행동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어릴 때 사회생활에서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학교, 이젠 포기했다?=울산시의 김모 교사(29·여)는 최근 학생들로부터 음란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 김교사는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소리를 내며 “선생님, 우리 섹스할래요”라는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 따끔하게 혼을 내기도 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휴대전화를 닫고 말 뿐이다. 학생부로 불려간 학생들은 “잘못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그때뿐이다. 이 학교의 다른 여교사들도 이같은 전화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김모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에 설치된 40인치 프로젝션 TV로 점심 시간에 야한 동영상을 공동 시청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학생이 아버지 이름으로 음란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부모 신용카드로 결제해 시청한 것이다. 서울의 한 교사는 교권이 눈앞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이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이 사진을 입수한 1학년생 몇명이 포르노 남녀배우 사진에 교사들 얼굴을 합성해 각종 블로그에 유포시켰다. 이 학교 전산실 컴퓨터 수십대의 바탕화면에도 이 사진을 띄워놓았다. 교사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며 통탄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학교 밖에서도 제멋대로=학교를 벗어나면 일탈은 더 심해진다. 서울의 한 보습학원 하모 강사(30·여)는 최근 한 남학생이 조퇴를 한다고 해 이유를 묻자 “여자친구가 아기를 떼러 가는데 같이 가야 한다”고 태연히 말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학생은 가출 경험이 있거나 불량한 학생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어서 하교사의 충격은 더 컸다. 그녀는 또 학생들이 입에 ‘욕설을 달고 다니는’ 모습에 할 말을 잊었다. “졸라” “X발” 등은 이제 욕도 아니다. 담임은 ‘담탱이’가, 교과 과목 교사 이름은 “그 새X”가 됐다. 어른들의 꾸짖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주부 이미정씨(34·서울 신길동)는 “밤에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볼 때도 있지만 그냥 지나친다”며 “혼내다가 맞기라도 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업한 한 의사는 황당한 경험을 당했다. 그가 한 여성환자를 진료하는데, 따라온 아이가 자신을 발로 차면서 “이 똥개야”라고 소리쳤다. 이 의사가 아이에게 “얌전하게 있으라”고 했더니, 그의 어머니로부터 “불친절하다”는 불만을 샀다. 이후 그는 꼬마들이 병원에서 소란을 피워도 “참 장군감이다”는 말로 그냥 넘어간다고 전했다. 대중목욕탕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요란하게 뛰어다니거나 고함을 지르는 아이, 이를 말리지 않고 ‘대견스럽다’고 흐뭇해하는 부모의 모습은 이제 낯익은 풍경이 되고 말았다. ◇‘내자식 감싸기’ 지양돼야=부모들의 ‘내 자식 감싸기’가 어린이·청소년들의 극성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떠들고 다녀도 놔둔다고 털어놓았다. 혼을 냈다가는 자칫 학부모들로부터 “왜 내 아이만 못살게 구느냐” “촌지 안줘서 그러는 거냐”는 등의 항의를 받을까 두렵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이 너무 자주 수업시간에 잠을 자서 부모에게 연락을 했더니 ‘집에서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니 그냥 두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모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의 일면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들이다. 하지만 서울 ㅅ초등학교 최모 교사(37)는 “요즘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를 1명 또는 2명밖에 두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자기 자식을 진정으로 귀하게 생각한다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교사는 “옛날의 부모들이 자식에게 회초리를 들 때 과연 미워서 때렸겠느냐”고 반문하며 부모들의 자식 사랑에 관한 인식을 바꿀 것을 당부했다. 〈오승주·최명애·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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