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오유에 처음 쓰는 글이고 < 아. 처음 으로 로그인 해서 댓글 하나 남겼는데 그게 자작글이어서 사라졌죠. 뭐 여친이 임신했다는 문자 보낸 것인데...거기에 이리 저리 주저리 글을 남겼지요. 인생선배로...아우. > 해서 제목을 좀 강한 걸로 지었습니다.
그렇다고 제목과 무관한 내용은 아니죠. <어디선가 "3줄 정리해! 이 자식아! 하는 환청이..>
맨 하단에 3줄 요약했습니다.
어제 친구녀석과 만나서 충무로의 인쇄골목의 작은 횟집에 갔지요.
전어 무침 25000원 짜리 하나 시켜놓고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늘 6시30분에 퇴근해서 집에 가면 8시. 대략 늑대 같은 마나님이 차려주는 저녁먹고 여우같은 아들 녀석 숙제좀 봐주고<울 마나님은 오유같은 걸 안하니... 이런 걸로 걸릴일은 없겠지요> 뭐 일상에서 간혹 이런 시간도 있어야죠. 두 병째를 시키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 노무현 완전 사랑합니다!!"
그리 크게 외친것은 아니었습니다. 고개가 자동적으로 돌아갑니다. 기기긱~ 제 뒤에 뒷편에 웬 여성 두 분이 매운탕을 드시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옆 테이블의 남자 두분을 보여 말을 하더군요.
가슴이 두근.
이뻐서 그런거 아닙니다. 사람을 울리는 단어... 가 있습니다.
어머니..아버지..라는 단어도 그 중에 하나죠. 누군가에게는 어떤 지명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어린 물건의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몆 안되는 단어. 저에게는 "노.무.현" 이라는 세 글자가 저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울리게 만듭니다. 사실 충무로의 후미진 골목에서 그 이름을 들을 거라 생각못했습니다. 그것도 화려한 악세사리를 걸치고 조근 조근 친구와 술을 마시던 30대 중반의 여성에게서요.
뭔가 해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결국 나가서 ... 야채쥬스...몸에 좋은 걸로 골라서 두 개 사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해 주려니 쉽지가 않네요. 살면서 헌팅을 한 적도 없거니와 당한 적도 없고 길가는 여성들에게 길을 물어본적도 없고 말 그대로 순진무구한 생을 살아왔는데 ...< 그때는 오유도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가계를 나갔다가 들어가기를 한 두번... 전해주려고 가다가 그냥 지나쳐서 화장실 가는척... 아~ 이게 무슨 코미디 영화도 아니고... 참.
결국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저도 완전 사랑합니다 라고 표현을 했지요.
후다닥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녀석이 재미난 얼굴로 있고... 잠시 대화를 하다가 소주를 다 마실 무렵...
주인장이 소주를 한 병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나: <당혹해 하며> 시킨적 없는데요? "
주인장: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저 뒤에 있는 여자분이 보낸것입니다"
헉. 헉. 헉
두 병만 마시고 일어나려 했는데..안주도 다 먹었는데... 아이고... 차라리 드시던 매운탕 국물을 보내주시지. 흑흑
친구녀석이 소주병을 들고 일어 납니다. 나:?
친구: 가서 한 잔 드리고 와야지....
나: 오오.. 역시 이혼의 아품을 지니고 재혼을 한 남자는 뭔가 틀려.
친구: 죽는다.
대사가 좀 이상해서 그렇지... 여하간 따로 따로 합석을 해서.. 완전사랑합니다. 외친 여자분은 저하고 대화를 ... 같이 있던 정치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친구분은 제 친구와... 그렇게 30분 정도 대화를 하다가 먼저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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