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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게시물ID : lovestory_70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llda
추천 : 6
조회수 : 9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02 19:33:00
스치듯 가을이 흐르고

잠마저 오지 않는 긴긴 겨울밤은

당신으로 수놓으며 지새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눈>









그저 아빠처럼, 엄마처럼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만 알았는데

싸우지 않고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어른>









두 손은 양껏 차지 않았으며

잃은 것만 눈에 밟히기 때문에


<불행>









여리다

여리고 푸르지만

결코 쉽사리 피어난 봄이 아님을

나는 안다.


<청춘>









어차피 거짓이 될 것이라면,

그것에 어떠한 믿음도 더 이상은 바치고 싶지가 않았다


<사랑>









그리고 그 모든 처절하고 소란하던 시절이

한 편의 긴 꿈처럼 잦아드는 나날


<주말>









배고픈 자들은 사랑을 노래하지 않는다

헐벗은 자들은 이별을 울부짖지 않는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1>









아니, 어쩌면

가장 강력하게 각인 된 인상이

겹겹이 쌓인 기억을 고쳐나가는지도 모르겠다


<빈 자리>









감긴 눈꺼풀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는 듯


<꿈>









불면에 시달린 밤을 하얗게 지새고

새벽을 태운 자리에 남은 재


<6:00AM>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잠시 놓치게 된 것에 연연하여 자취를 남기고,

차마 떠나지 못하는 발걸음은 또 어찌나 어리석은지요


<떠나던 날>









닿을 수 없는 곳

넘을 수 없는 곳

가질 수 없는 것

욕심내어서도 안되는 것


<마음>









'끝'이 끝남으로 인해

나는 곧 모든 일이

다시 시작될 것임을 예감하였다


<졸업>









늦된 후회는

모든 낡아진 것이 그렇듯

아픈 향취를 풍긴다


<멈춘 시계>









그리고 네가 돌아선 지금,

너의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아주 깊이 새긴 발자국과

너의 마음일지 모를

새카만 담뱃재 뿐이다.


<짝사랑>









너무 늦어버린 사과를

너는 그 때 처럼 웃으며 그렇게 고개를 끄덕여줄까?

아니면 마지막 그 순간 보았던

짧게 스쳐간 낯선 표정을 지을까?


<자니?>









1)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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