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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생물의 2014 식량 결산 입니다. (중스압)
게시물ID : cook_127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구소장
추천 : 19
조회수 : 149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12/02 21:11:06

딱히 가리는게 없지요.

물론 고기와 면에 성애자 증상을 현저하게 보이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입니다요.

그러한 잡식성 생물이 2014년을 마무리하는 즈음에서 올 해 먹었던 베스트 음식들을 추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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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 광화문 앞에서 먹었던 에비텐동
저는 싱겁게 먹는 편이라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들은 짜다고 느끼는 편인데다 특히 일식 덮밥 종류는 유난히도 저에겐 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녀석은 소스의 맛이 짜지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얹어진 새우튀김의 새우도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살아있었고 튀김옷은 적당한 기름기를 함유하고 바삭했으며 밥을 다 먹는 순간까지도
눅눅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곁들여나온 미소시루는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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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 평촌역 근처의 후라이드
치맥의 계절은 가고 치쏘의 계절이 왔습... 응?
여하튼 이 집의 후라이드는 제 인생 후라이드 중에 하납니다. 자주 갈아주기 때문에 깨끗한 튀김옷과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나는 '바삭!' 하는 소리와
식감은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후라이드 보다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치킨 종류의 안주를 시키면 계란찜이 무조건 서비스로 나옵니다.
이 집의 치킨메뉴는 아래쪽에 하나 더 나옵니다만 그게 또 아주 굿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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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 jtbc 근처 짤라집
이 집은 그냥 짤라집 이라고 부릅니다. 여기 말고도 종로에도 분점 형식의 가게가 있지만 아무래도 맛은 본점이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요.
아래에 있는 찌개는 평범한 - 하지만 맛은 평범하지 않은 - 돼지고기 김치찌개고 위의 사진이 바로 짤라 입니다.
삶아진 소 내장 부속들을 쌈장에 찍어먹을 수 있게 나오지요. 보통은 김치찌개를 주문해놓고 찌개가 끓기 전, 짤라를 주문해서 막걸리나 소주를 들이
키기에 딱 좋아요.
물론 삶은 소 내장 부속들은 졸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누린내나 비린내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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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 평촌역 근처 아까 그 후라이드집의 메뉴 '한식'
네, 저 메뉴 이름이 '한식'이에요. 
왜 한식이죠? 라고 물으시면 저도 몰라요... 메뉴판에 그렇게 써 있는걸요....
그나저나 저 라면사리 보이시는지?!
물론 기본은 매콤한 양념의 바베큐 치킨에 떡사리와 소시지 사리가 곁들여나오는 메뉴입니다만
라면사리를 추가하여 저렇게 먹을 수 있습지요.
매운 걸 잘 못먹는 저도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먹을정도로 매운 맛이 아주 감칠맛 있는 매운 맛 입니다. 
꼬들꼬들한 라면사리는 왠만한 라볶이 부럽지 않아요. 
물론 이 메뉴에도 기본적으로 계란찜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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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 이태원 스위스감자전
이태원에서 맛볼 수 있는 스위스 감자전 입니다. 역시나 네이밍의 이유는 전 몰라요. 쉐프님 마음입니다. ㅋ
보시면 알겠지만 감자를 갈아서 부치는 감자전과는 다르게 갈은 감자와 얇게 채 썬 감자를 같이 부쳐내고 그 위에 치즈 (쉐프님께 치즈의 이름을 들었
으나 나님이 멍충해서 까묵음)를 뿌린 뒤, 화룡정점으로 살짝 반숙한 '방사유정란'을 얹습니다.
방사유정란이란 닭장 그런거 없이 산에다 그냥 풀어놓고 자라던 말던 죽던 말던 그냥 잡히면 먹고 아님 말고 식으로 키우는 듯 키우는게 아닌 듯 
키우는 것 같은 닭이 낳은 수정된 달걀이라더군요.
저 달걀만 따로 먹어봤는데 분명 날달걀을 먹었는데도 마치 후라이나 쪄낸 것 처럼 흰자와 노른자의 색이 명확하고 굉장히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나서
놀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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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 해방촌의 당근케이크와 에이드
서울의 양대 당근 케이크를 꼽으라면 전 이 가게를 반드시 포함시켜요. 
싸라있는 당근 알갱이도 알갱이지만 촉촉한 빵 부분과 달콤한 치즈크림 부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에이드는 사이다가 아닌, 단맛이 없는 탄산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과일 특유의 향과 맛이 잘 살아있어 여름에 마시면 청량감이 이루 말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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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 신사역 근처 후라이드
케이에프X주방 XX년 경력으로 만든다는 슬로건이 이색적인 집이에요.
맛은... 처음에 갔을 때와는 많이 변해서 지금은 치킨 자체의 맛은 그저그렇게 되어버렸는데 곁들이로 나오는 기본안주가 가끔 생각나서
가는 집이기는 하지요.
사진의 테이블에 있는 치킨과 치킨무 샐러드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기본안주 입니다.
나쵸, 팥빙수, 아이스황도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어묵탕도 기본안주로 일단 깔리고 봅니다. 그래놓고 가격은 15,000원 대.
참고로 이 집 바로 옆옆집이 아무래도 이 집과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 같은데 그 곳의 국물닭발(볶거나 구운게 아닌 국물에 끓인) 닭발도
괜찮아요. 물론 저 기본안주들도 그대로 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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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 동대문 근처 평양식냉면
처음 여기 물냉을 먹어본 사람들은 '뭐지 이건? 이런 맛은 듣도보도 못했... 허... 허헐 존맛!!' 이런 반응을 보통 보입니다.
우선 면발이 가위가 필요없어요. 탱탱하고 쫀득하지만 이로 잘 잘리지요. 보통 냉면의 면과는 식감이 달라요.
그리고 위의 비빔장이 매콤하면서도 특유의 조미료 느낌이 없는것도 좋지만 아래의 물냉 육수가 아주 이색적이에요.
흔히 겨자와 식초를 뿌려먹는 냉면 육수와는 다릅니다.
뭔가 심심하면서도 밍밍한 것 같으면서도 마시고 면을 먹다보면 고기육수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점점 배어올라서 
처음엔 뭐여 이 심심한 맛은... 했다가도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순간 육수를 원샷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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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 이태원 비프스튜와 이태원탕 그리고 멍게 샐러드
비프스튜는 농도도 적당하고 안에 넣은 야채도 큼직하지만 잘 익었고 무엇보다 소고기가 듬뿍듬뿍 들어있어서 
한눈 팔고 있으면 다른 일행이 다 먹어버립니다.... ㅠㅠ
빵 위에 스튜를 얹어먹으면 정말 꾸르맛. 꾸르맛.
이태원탕은 일본의 나가사키짬뽕 풍의 육수에 쉐프님이 다른 맛을 가미하여 만든 탕인데 이게 또 아주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탱글탱글한 새우도 큼직큼직하니 들어가 있지요.
멍게샐러드는... 엉? 샐러드? 샐러드라고?
네... 이건 서비스로 주신건데 멍게의 꼭지부분에 대게내장으로 만든 소스를 얹어 샐러드처럼 먹을 수 있게 나온 안주에요.
질긴 듯 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오는 멍게와 대게내장 소스의 바다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소주 두 병 그냥 들어가요.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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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 역삼동 치킨커리라이스
원래 이 집은 이자카야 입니다. 뭐 그렇습니다만... 사장님이 워낙에 소탈하신 분 이셔서 단골들에게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들을 자주 선보이시곤
하지요. 이 커리라이스도 그런 겁니다요.
맛있는 커리를 구하셨다며 치킨 가라아게를 얹어서 뚝딱 해주신 치킨커리라이스는 그 순간 제 인생커리가 되었습니다...
매콤하고 깊은 향의 커리와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진,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은 치킨 가라아게의 환상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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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 이태원 등심 스테이크와 정체불명의 소스를 끼얹은 오징어구이
사실은 친구녀석 가게인데 늦은 시간에 찾아가서 배고프다고 했더니 마침 남은 고기가 있는데 좋은 고기를 먼저 요리해서 팔고 가게 직원들끼리나 
먹으려고 별로인 고기를 남겨놨는데 원가에 줄테니 먹으라고 구워준 스테이크느는 별로인 고기는 개뿔 육즙이 철철 넘치는 맛있는 스테이크였고
문제는 그 아래의 사진인데요...
정체불명의 소스라고 썼지만 사실은 '고수'를 이용한 '고수 페스토'를 얹은 오징어구이 입니다요.
고수 매니아인 이 녀석은 평소 고수 특유의 향 - 마치 샴푸를 먹는 것 같다고 합니다 - 때문에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고수를 전파하고자
불철주야 연구를 아끼지 않았으니... 그 고민 끝에 탄생한게 바로 저 고수 페스토 라고 합니다...
사실 저도 고수... 안먹거든요... 
근데 저 요리는 고수 인 듯 고수 아닌 고수 같은 페스토...
고수향이 싫어서 쳐다도 안보는 저도 그나마 고수를 씹으면 끝에 눈꼽만치 느껴지는 고소함이 더 크게 느껴져 별 불만없이 마지막 오징어 조각까지
싹싹 비워냈습지요.



거창하게 써놨지만 스압만 압박이고 사실 뭐 특이한 요리도 없지요...

사실 오늘 폰 사진 정리하다보니 문득 생각나서 끄적여보았습니다.

다들 2014 마무리 잘 하시고요!!

어... 마무리는...

아... 안녕히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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