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인들의 이야기
옛날 안방마님들
숨은 이야기 속에
큰댁 꽉 눌러 놓은
둘째 작은댁 하는 꼴
저는 제 아래 세째댁
못 본다 펄펄 뛰는 꼴
다른 것은 다 나누어
가질 수 있지만 사랑
그 사랑 절대 나눌 수
없다는 말 있다는데
어이없는 큰댁 하는 말
씨앗이 씨앗 꼴 못 본다
그 말 사실이었구나 하는
가정 있는 이들 사이
요즈음 유행하는 말이
여 친이고 남 친이라는
세상에 이성끼리 친구
어디까지 믿음 가는지
알송달송한 일 자주 발생
행여 문제 될까 걱정되는
몇몇 이야기
다른 뭐 떡 한 개 주듯
행여 나눌 수도 있지만
권력만은 절대 나눌 수
없다 움켜쥐고 안절부절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시시때때 지고 있는데
곳곳 꽉꽉 억눌러가며
열심히 만든 방패들은
구멍 나고 망가지고
그래서 아득해진 밤길
행여 올빼미 노려볼까
두려움 가득한데 마침
빈손에 떡 쥔 척하면서
어느 여인 어름 장 한번
몇몇 깜짝 놀라며 그 앞에
넙죽 엎드려 처분만 바란다는
가을 대운동회
넓은 학교운동장 가득
학부모님들 모셔 놓고
배운 온갖 것 자랑하는
점심시간 지나 절정으로
귀여운 여학생 고전무용
그리고 청백 줄다리기
양편 어린이 똑같이
정확하게 숫자 세어
심판의 징 소리에
맞추어 줄다리기
그리고 다음은 어른들
심판으로 나선 면장님
징 방망이 크게 휘둘러
이쪽저쪽 밀고 당기고
보고 있던 몇몇 달려들어
슬쩍 당기면 가벼운 반칙에
그저 웃고 넘기는 이웃사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