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외국인 친구들한테 전각 만든거 소포로 보내주니 반응이 참 좋더라구요...
(하지만 택배비가 ㅎㄷㄷ.. 두그룹으로 나눠서 한쪽은 영국에.. 한쪽은 남미에... 전부 지구 반대편이라고 볼 수 있.. ㅠ.ㅜ)
그 뒤로도 소소하게 조금씩 만들어서 선물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건 결혼한 친구한테 결혼기념으로..!!
그렇게 안보이지만 두개를 나란히 붙여보면 붉은 무늬가 하트가.... 하트로 보이고 싶었는데... 받은 친구는 아직도 모르고 있을 수도.. Orz
도장찍은거에 별표 쳐놓은건..
그럴리 없을것 같지만 혹시나 친구가 이걸 인감도장이라던가.. 뭐 중요하게 사용했을까봐..?!
누군가 위조(?)할 수도 있을까봐요.. 괜한 걱정인가;; ㅎㅎㅎㅎ;;;
그리고
이건 아는 어르신의 손주 100일? 첫돌? 음..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기념으로..
사실 처음 것 처럼 옆면을 파는데 시간과 공이 더 들어가서..
두번째 도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제가 한게 이름판것 밖에 없으니.. 도장 몸체(?)에 도자기입혀진건 원래 그렇게 나오는...)
하지만 지인들은 전부 두번째 도장이 더 예쁘다고 해서 자존심 상했네요..
내가 저 첫번째 도장같이 옆면 파서 색입히는데 공을 얼마나 들이는데!!!
아무튼..
이렇게 소소하게 종종 취미생활을 이어나가던 중에..
(이제 본론 들어갑니다. ㅋ)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지인이 창원에서 까페를 오픈하는데, (홍보 아닙니다.. 레알..;;;;)
쿠폰으로 찍게 도장하나 파달라더군요.
쿠폰으로 찍으려면... 도장이 작아야 할텐데..
(제가 파는 도장(위에 보이는 것들)은 사이즈가 1.5cm *1.5cm 입니다. 보통 까페에서 찍어주는 도장은 훨씬 작고, 또 원형이죠? ㅎㄷㄷ;;)
그래서 난색을 표했더니, 쿨하게 '그럼 쿠폰을 크게 만들지 뭐' 하더군요..
...
네, 어쩔 수 없네요.
도장 하나 만들어 주겠노라 약속했습니다. ㅋ
그렇게 받게된..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입니다.
까페 컨셉이 해바라기라더군요.
가로세로 1.5cm 안에 해바라기를 넣으라니...
그러게 내가 까페 이름을 threesome place라고 하자고 그렇게 조언을 했...
일단... 뭐..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이 저러니 일단 해바라기를 넣도록 노력해봐야겠네요.
해바라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니 (도시짐승입니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기로 합니다.
...
...
...
...
영화 해바라기..?!?!?!?!?
... 설마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해바라기가 이 해바라기는 아니겠지..;;;
마음을 가다듬고 검색어를 바꿔 다시 이미지를 찾습니다.
사진을 걸러내니 대충 이런 이미지들이 나오는군요. (사진을 도장에 그려넣기엔 실력이...)
...아 해바라기 겁나 복잡하게 생겼네요.
좀 단순하게 생기면 안됨요?
예를 들어 금강초롱이라던가..
하아... 일단 좀더 검색을 해 봅니다.
오..
페이지를 좀 넘기니 드디어 만만해 보이는(?) 해바라기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자, 그럼 만만해 보이는 그림을 찾았으니,
이제 도장에 넣을수 있게 한번 따라 그려봅시다.
음... 아주 쉽고 좋네요.
해바라기는 좋은 꽃입니다.
이걸로는 약간 심심해 보이니 아래쪽에 까페이름을...
...
까페 이름을 전부 넣는건 너무 정교한(?) 작업이므로,
그냥 까페라고 적어봅니다.
뭐, 이대로 파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작업에 들어가보도록 합니다.
지금까지 이름만 파왔던 저에게 그림을 파는것은 굉장히 고난이도의 작업이므로,
특별히(처음으로!) 네임펜으로 그림을 살짝 그린다음에 작업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 굉장히 지저분해 보이지만, 파고나서 살짝 갈아버리면 지저분한 검은색은 다 없어지겠죠.
..
..
..
..기합이 과도하게 들어갔나 봅니다.
삑사리가 났... Orz...
아 그냥 때려치울까..
해바라기를 어떻게 파니.. ㅠ.ㅜ
부숴진 멘탈을 살짝 다독여서 수습하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시도합니다.
..
뭔가 좀 건너뛴것 같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나름 집중하다보니 중간중간 사진 찍는다는걸 깜빡했네요..
전 아마 좋은 블로거(?)가 되지는 못할 것 같네요.
그리고 다시 작업할때는 네임펜으로 안그리고 그냥 했습니다.
너무 지저분하기도 하고, 괜히 더 산만한 느낌이라 걍 바로... 남자라면 실전에 강해야죠. 네임펜의 가이드 따윈 버립니다.
그런데 뭔가 도장 면만 봐서는 감이 안잡히니까 잘 됐나 안됐나 한번 찍어봅니다.
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느낌이지만,
다시하기는 귀찮고 힘드니 그냥 이걸로 만족합니다.
(내가 하는 까페도 아니...)
그럼 이제 도장 옆면을 한번 파보도록 합니다.
이런식의 매끈한 단면 파서 무늬를 넣는 작업입니다.
어떤 무늬를 넣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제가 늘상 파던 스타일을 고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일 위에 첫번째 도장같은..)
대신, 그놈의 까페컨셉이 해바라기라니 뭔가 꽃 비스무리하게는 만들어 봐야겠네요.
..
또 뭔가 많이 생략된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주세요.
어설퍼도 나름대로 장인정신(?)을 발휘하다보면 과정샷 뭐 이런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아니, 머리는 생각을 하지 않고 손만 움직이.... ㅠ.ㅜ
나름대로 해바라기와 태양이라고 파봤는데..
제 눈에는 보이지만 잘 안보이실까요..?
그래서 얼릉 색을 입혀서 마무리를 합니다.
..뭐, 네, 사실 이제 색만 입히면 끝나는 겁니다.
색칠하는 방법은..
보통물감이 아니라 아크릴 물감이라는걸 사용하는데, 비싸더군요(?)
저도 이런물감이 있다는걸 도장파면서 처음 알았었죠..
그 전에는 제게있어 물감이란, 그냥 물감과 포스터칼라 로 나뉘었던...
아무튼, 색칠하는 방법은 그냥 무늬 넣은데다가 물감을 짜넣(던지 바르던지)고
평평한 종이에 스윽 한번 문질러주면 깔끔하게 색이 입혀집니다.
(말로 감이 안오시는 분들은 (그리고 혹시 전각을 만들어보려고 하시는 분들은) 제가 이전에 적었던 글을 한번 보시면 될것 같아요)
전각 _ 수제도장 만들기
전각 _ 수제도장 두번째
아무튼 그렇게 색을 한번 입혀보면...!!!
완성입니다!!!
어때요..? 예쁜가요..?!?!
처음으로 글자(사람이름)가 아닌 그림을 도장에 파 넣은거라,
저는 나름대로 보람차고 뿌듯(?) 하네요..
부디 클라이언트(?)도 만족했으면 좋겠습니다.
덧.
혹시나 창원에서 쿠폰에 이런 도장을 찍어주는 까페가 있다면 그게 제 지인이 하는 까페입니다.
..홍보일까봐 조심스럽지만,
혹시나 근처에 단골까페가 없다면, 그리고 한번 들리셨을때 커피맛이 나쁘지 않다면,
(오픈은 했다는데 저도 아직 안가봐서 커피맛이 어떨지..?)
쿠폰 도장이 예쁘니(?) 단골까페로 삼아보시는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