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가끔 댓글만 달면서 눈팅으로 보낸 시간이 나름 꽤 되는데 어쩌다 보니 첫 글을 이렇게 운영게시판에 작성하게 됐네요. 컴퓨터로는 어떻게 이 게시판을 찾는지조차 몰라 모바일로 작성 중인데, 안그래도 글 쓰는 재주가 바닥이라 시작부터 걱정이네요 ㅠ
아무튼 각설하고 본문으로 넘어갈게요
제가 느끼기에 현재 오유의 ‘반대’ 시스템은 딱 잘라 말해 한국의 성숙하지 못한 토론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현재의 시스템 상에서 어떤 주류의 의견에 반대되는 글이나 댓글이 올라왔을 때, 그리고 그 의견이 다수의 반대표를 받았을 때, 그 글은 마치 더 이상 가치가 없는 버려진 글처럼 되어버리죠. 중요한 점은 이런 방식이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고 은연중에 주류의 의견만을 따르도록 만든다는 점이에요. 겪어보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 하실 거에요.한번 다수의 공격적인 반대표를 받고 내 글이 묻혔을 때, 다음부턴 글 쓸 마음이 아예 사라지거나 쓰더라도 상당히 조심스러워지죠.
어떤 사람이 특정 주제에 대해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이야기 했을 때 누구도 함부로 그 의견이 틀렸다 말할 수 없고, 막말로 쓰레기 취급을 할 수도 없어요. 흔히들 하는 얘기로 그건 ‘다른 생각’일 뿐이지, ‘틀린 생각’은 아니라는 거죠.
내 생각과 상이하게 다른 의견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은 힘들지만 어쨌든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라는 의견 표시를 간단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투표’의 순기능도 분명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현재처럼 ‘반대’ 자체가 익명성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글을 차단시켜버리는 식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반대’ 버튼을 그대로 두되, ‘차단’이라는 버튼이 하나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글이랑 댓글 모두에요. (여담이지만 ‘뒷북’ 버튼은 오히려 무슨 의미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차단’은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비상식’을 거르자는 의미로 봤을 때 추천처럼 리스트가 공개되도록 해서 무분별한 사용 또한 막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또한 바람이자 의견입니다.
끝으로, 이미 비슷한 의견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냥 또 비슷한 말이 나왔구나~ 정도로 넘겨주시고ㅎㅎ 반대하는 의견이나 추가할 의견 있으시면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ps. 여기에 글 쓰는거랑 '운영진에게 바란다' 로 메일 보내는거랑 따로인가요? 한쪽에 쓰면 동시에 다 진행이 되는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