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길
-최영미
엣날에 나는,
침대 위에서
소파에서
車 안에서
텐트 속에서
지저분한 흙 위에서
미지근한 바위에 누워
흐르는 강물에서
흐르지 않는 물에서
욕조의 비누거품 속에서
차거운 이불 밑에서
있지도 않은 행복을 찾아, 눈을 감았다
지금 나는,
식탁에서
눈을 크게 뜨고
날마다 찾아오는 쾌락을
잘게 부수어
구멍으로 밀어넣는다
싱싱한 고기의 피 묻은 입술.
오래간만이에요. 시를 읽고 이렇게 짜릿한 기분인건요. 근데 왜 인터넷에 시를 올리는 분들은, 자기 맘대로 행가름을 할까요
그것만으로도 맛이 변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