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운전하던중 횡단보도 신호에 걸렸다. 회사 앞 횡단보도는 왕복8차로를 건너 도로섬에서 또 짧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그 남자는 30대 중,후반으로 보였다. 3,4살 정도의 얇고 예쁜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를 등에 업고 건너고 있다. 딸이겠지... 오른손엔 분홍색 스카이씽씽을 들고 왼손은 팔목에 가방을 걸치고 아이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다. "에고~부모란 참 힘들구나.." 긴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섬에서 부녀가 다음 건넘신호를 기다린다. 땅에 분홍색 스카이씽씽을 내려 놓더니 왼손 팔목에 걸었던 가방을 오른손 팔목으로 옮기고 오른손으로 잠든듯한 딸의 엉덩이를 힘껏 받친다. 그리고 건넘신호가 떨어지자 왼손으로 내려놓았던 스카이씽씽을 들고 길을 건너갔다. 생전 처음 본 부녀가 행복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