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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도서관] 이영도, 전민희 그리고 귀여니의 장르소설
게시물ID : readers_9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르헤스
추천 : 4
조회수 : 185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10/12 23:55:17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는 장르소설을 비하하려는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습니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이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영도 전민희 같이 우리나라의 역대 장르소설가다. 뭐 판타지 소설계의 대부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이 이제는 정말 맞을지가 궁금합니다? 이영도 전민희가 일으킨 장르소설만의 틀과 색채는 아주 대단하고, 놀라운 일이죠.
 
그런데 그 뒤의 장르소설이 가져야 할 미래가 제시 되지 못한 점에서는 그들이 해온 일이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영도가 나오기 전에는 장르소설이라는 세계가 나오지도 못했죠. 이런 거대한 시작이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좀 더 장르소설이라는 문학적 세계의 지평을 넓힐 계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장르문학은 질이 낮고, 소위말해 양판형 소설이 되버렸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다르죠. 일본은 나오키상 같은 장르적인 요소의 문학에 대해서 마음을 열었고, 그렇기에 다양한 문학적 작품들이 나와 지금의 추리 스릴러 문학의 체계를 세워 낼 수 있었죠.
 
특히, 일본의 마쓰모토 세이초 처럼 보통의 트릭과 현장 탐정이 나오는 추리 소설에서 벗어나 미야베 미유키가 자주 쓰는 사회파 범죄소설이라는 정의를 구축해낸 작가죠. 어찌보면 이 작가가 우리나라의 이영도 같은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비유입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다고 이영도 작가에게 문학관을 세워라도 아니고요)
 
  어느 새로운 장르적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발전 시키도록 만든 지평선이죠. 그런데, 추리와 판타지는 다르다? 저는 그렇게 보이 않습니다. 판타지도 그것을 어떤 형식으로 발전 시키느냐 혹은 어떤 형태의 모습을 띄게 만들 것이냐를 만들어 내면 판타지 안에 담긴 세계도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책이 되지는 않죠. 추리소설의 단순한 범인 찾기와 유명한 탐정을 나오도록 하는 추리소설의 기본인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부분을 짚어주는 범죄, 그리고 그것을 조여가는 추리. 그것의 조합을 통해서 현대의 모순점이나 비극을 보여주면서도 재미까지 캐치 할 수 있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정근. 이 소설은 비정규직 교사의 문제점과 현실적인 부분을 짚기도 하고,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은 학교 폭력의 실태등을 폭로 하듯 이야기 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인식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안돼. 이런식으로 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영도가 나올 시기가 가장 최상의 시기였다고 봅니다.
 
판타지로 어떻게 현실을 보여줘! 그런데 보여줄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반지의 제왕처럼 언제나 나오는 오우거 드워프 같은 세계관이나 마법 주문등을 벗어나면 되는거죠.
 
예를 들어서 수진 콜린스의 헝거 게임같은 현실의 독재적인 사회를 비꼬아 말해주는 작품도 어찌보면 판타지 안에서 보여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거죠. 아니면 어슐러 르권처의 서부해안 전선 3부작, 아니면 그녀의 sf들을 보면 현실적인 모습을 판타지로 비꼬아을 뿐이지, 그 안에 담긴 지금 시대의 모습처럼 비참하고 암울한 사회적인 상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거죠.
 
아니야 전민희와 이영도도 현실적인 부분을 비꼬아 애기한다고! 어디가요? 진짜 묻도 싶습니다 어디가요? 피마새요?, 아니면 룬의 아이들? 저는 그 소설들이 현실적인 문제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철학 혹은 사상에만 치중한 책같아 보였습니다. 룬의 아이들의 경우는 윈터러, 데모닉까지 다 봤습니다. 이건 그냥 소년의 여정을 이야기한 내용일 뿐이잖아요. 그냥 소년이 가족을 잃고, 떠났는데, 스승도 만나고 사랑도 하다가, 결국 검술학원에 갔다. 어디가 현실적인 내용이 들어있다는 걸까요?
 
저는 참 아쉬운 것이. 이런식으로 모험에만 치중하는 소설들이 결국은 양판형 소설화 되버린 장르문학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 빌리는 곳에 가면 보이는 소설들. 결국, 저는 장르문학의 반복되어가는 현상이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같은 패턴의 개그와 모험들. 혹은 다르지만 결국 비슷한 패턴의 모험과 개그
 
저는 장르문학이 진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진지해져야죠. 단순히 판타지 속에서 보이는 개그 코드, 웃기거나 신기하게만 보이려는 소설들이 이제는 지겹습니다. 언제나 아무도 모르는 출판사에 찍혀서 일부 유명 작가를 제외하고는 만화책방에서 라이트노벨크기의 책으로 빌려보는 그런 문화를 좀 지워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럼 만화방을 없애자? 이게 아니죠. 그 장르의 품격을 높이고, 그 장르를 조금씩이나마 수용해야죠.
 
저는 판타지도 순수문학처럼 현실을 비꼬거나 풍자하거나, 비판 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많다고 봅니다. 현실에 직구를 날리기 보다는 판타지 속에서의 사회나 모습에서 직구를 날리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재미있게 먹힐 수 있는거죠. 그리고 요새 시장의 초점은 판타지적 요소를 넣어서 순수문학과 섞는 경향이 많잖아요.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김언수, 박민규, 윤이형, 황정은이나 배명훈 등
 
그 점이 소재를 뽑아내기에도, 그리고 작품을 재미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누가 늘 하던 비정규직 이야기, 회사 짤린 사람들 이야기. 아니면 일상의 소설들에도 이제는 한계치라는 것이 느껴진다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편혜영처럼 그로테스크도 하고, 부조리도 해보다가하는 색다른 언어를 이야기 할 수 있는거죠. 김애란도 늘 하던 계급론 아니면 일상에서 벗어나 이번에 수상한 이상문학상은 언어의 정령이 화자가 되어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점에서 이런 판타지가 어디있을까 싶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이 단순히 모험을 위한 소설이 아닌, 신비롭고 독특한 세계나 소재를 통해서 현실의 부분을 이야기 해야 할때가 온거죠. 저는 특히, 백영옥 작가의 등단이 문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이야기는 2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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