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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mm 견인포병의 삶
게시물ID : military_51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ldSeven
추천 : 4/7
조회수 : 1394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12/04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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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전국민이 다 아는 육군 최고의 메이커 부대 22사단(물론 사고 많이쳐서 유명하다. 임병장 총기난사, 노크귀순) 

xxx포병대대 1포대  155mm 견인포병 출신입니다.

포의 종류는 KH-179 (1979년부터 개발시작해서 179다. 원래는 도태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운용 중) 였구요.

전역하고 알게됐는데, 155mm 견인포병이 육군 4대 꿀보직이더라구요.  개 꿀보직이니 아직 미필이신 분은 꼭 지원하세요



부대가 대대와 떨어져 있는 독립포대였으며, GOP 지역에 항시 상주하였습니다. 

부대 위치가 민통선 지역에 있는 만큼 보병이 운영하는 제진검문소를 지나야 했죠. 사실상 위병소가 2개인 샘 




일단 자대배치를 받으면 2주 대기 동안 갈굼 별로 안 당하고 선임들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우는 데,

처음 배우는 것이 등명구를 다는 일입니다. (겨냥대라는 것이 있는데 야간에 안 보이므로 이상한 발광체를 거기에 단다)

이후 포상에서 선임들로부터 직접 포술과 관련된 주특기(가혹행위)  를 배우게 됩니다.





먼저 배우는 것이 함마! 

함마.jpg
----혹한기 훈련 함마질인 듯.  땅이 얼면 철주가 잘 안박힌다.----

그리고 오른쪽 병사는 짬이 안 되나.. 장갑도 안끼고 함마치네


함마2.jpg
---훈련때의 함마질은 총을 끼고 해야 되지...   근데 저렇게 헐렁하게 총 매면 함마치기 힘든데..----




함마를 치는 이유는 사진에 보시면 포의 다리를 가신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발톱이 있어요. 

땅에 이 발톱을 묻고 고임목이라는 나무를 넣은 다음 흙으로 덮고 그 뒤에 철주를 함마로 박아 포가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습니다



함마질이 보기엔 쉬워보여도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리고 처음 배우는 단계의 함마질이면 보통 장갑끼는 것은 금지. 

처음 함마를 치면 중지 아래 손바닥 부분이 물집이 잡히고 터지는데, 피가 배어나옵니다.

어느 정도 함마를 치다보면 여기에 굳은살이 생겨 함마를 아무리 치더라도 피터지는 일이 없죠. 그렇기에 선임들은 편의상 장갑을 끼지만,

후임들 주특기 교육 가혹행위 을 시킬 때 장갑을 끼지 못하게 합니다.

한번 시작하면 연타로 3개 정도 박는데, 처음 치면 온 몸에 힘이 빠지고 핑 돌게 되죠.




다음 주특기 가혹행위  는 작키입니다.

images.jpg


그 전봇대 작업하시는 차 보면 차 옆에 무슨 다리 같은게 나와서 고정시키죠?

kh179에도 이처럼 작키가 있습니다. 포의 무게는 대략 7톤인데

중요한 점은 이러한 작키를 사람이 내린다는 점입니다.!!!


레쳇뭉치(작키헤드)에 발사잭 손잡이(작키뽕대)를 넣고 좌 우로 와리가리를 치면 작키가 내려옵니다.

단언컨대 방열의 꽃! 

아마 이 글을 읽는 예비역 179포병분들만이 이 고통을 아실테지만

사람이 7톤에 달하는 포를 힘으로 작키를 내리는 일은... 엄청난 근력적 체력적 소모가 심합니다.

실제로 필자의 경험은 하루종일 실수 많이 해서 선임이 포상 끌고가서 3연짝을 뜨게 했음.

마지막 3번째 작키를 뜨다가 갑자기 정신잃고 쓰러짐, 개인적으로 힘들어서 쓰러져본적이 이 때 첨이었네요

전 기억 안나지만 선임들이 수통에 있는 물 얼굴에 막 뿌리고 뺨 막 때려서 정신들게 했는데 씨발 왠지 막사 내려오니 뺨이 벌겋더라

여튼 그만큼 힘듭니다.



아침 화포일조점호를 하러 와서 막내가 등명구를 떼 오면 왕고가 막내 작키함 뜨까 하면 

'예! 뜨겠습니다!' 라고 대답해야됩니다.  속으로는 시발롬 또뜨라하네 욕나옴  

혼자 뜨는 걸 원짝, 2명이 뜨는 걸 투짝이라 하는데,

이와같은 주특기 수련에서는 원짝이 원칙입니다. 대체적으로 훈련때나 투짝을 뜨죠.

처음엔 5분정도 나오다가 일병쯤 되면 1분 30초 정도로 끊으면 더 이상 선임들이 작키를 시키지 않습니다. 1분 30초 나올 때까지 계속 뜨면서 수련함


훈련 때는 총을 끼고 둘이서 뜨는 투짝을 뜨는데 

작키매어라는 독특한 총기매는 법이 있어서 작키사수와 작키부사수가 서로 작키를 뜨는 데 총의 부딪힘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편사각 맞추기라고 해서

사수가 조종하는 편각(사격선 또는 사격후방연장선으로부터 조준점에 이르는 우회수평각, 왜 기억나지?)  을 맞추는 연습과 

부사수가 조종하는 사각을 맞추는 것을 연습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편각은 포의 좌우, 사각은 포트리스의 각도조절 정도?


사각은 그럭저럭 누구나 다 되는데 편각을 맞추려면 겨냥틀 안에 있는 숫자와 조준점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34139764.1.jpg
----이게 겨냥틀----


겨냥틀이 포상안에 있는 경우 이상하게 겨냥틀 안의 숫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선임에게 안보입니다라고 하면 

선임이 주특기교육 가혹행위 을 한번 시키는데 작키나 함마 여러개 치거나

포탄(약 45kg)을 들고 보조포상 뛰어다니기 한 번 하고 다시 겨냥틀을 보면 이상하게 보이게 되죠.

만약 안 보인다면 보일때까지 가혹행위 시전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만약 쓸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포탄사격, 방열, 부대 일과 등을 적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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