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거 내가 다 마시란 소리니?"하고 분필지우개로 분필가루를 한껏 양껏 바르고는 저보고 두 팔 걷어 내밀어라고 하대요. 그래서 내밀어보니
그 지우개로 제 팔 중간을 아주 탕탕 터는겁니다.
흘흘. 전....성격도 나쁘고 심지어 천식이 있는데 기관지확장기구를 들고다니는 그런 학생이었죠....
오늘 이거 진짜 성격을 확 꺾어버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기침을 미친듯이 하다가 뒷문열고 화장실로 가려고하는데 으음? 혼신의 연기는 빙의를 불러일으킨다더니 정말 기억이 안납니다. 정신차려보니 생물선생과 반친구들이 막 울면서 괜찮냐고.... 괜찮겠지 이런 족뱅아.... 니년이 그랬잖아 생물년...이러고 다잉메세지를 쓸수도 없고 그대로 양호실로 옮겨졌는데 정신차려보니 입술이 보라색인건 안사이다. 덧붙여 졸업하고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 울고불고 그년 잡으러 간다고 난리친건 그냥 고구마
제목에서처럼 우리 교감 페리에 한잔 대접한썰은...
우리학교 교감은 통찰력이 강했어요. 아 이놈의 학교 공부는 텄다. 그냥 애들을 잡아 후려치자 의 마인드였던거 같은데 공부 튼 학교인건 딩동댕.
아무튼 학교에 장학사가 온다는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저놈의 생물지우개 그때의 그 주번시기였는데 일단 주번들은 아침에 쓰레기통비우고 수업들어가지말고 학교 청소하고 각 계단에 껌을 떼라는거예요. 그때 내가 뭘 아나 지금같으면 짱구라도 굴리지
그래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없는 주옥도 나서 빠질정도로 칼로 껌을 떼는데 왠놈의 인상모를 아저씨가 자판기커피를 후룹거리면 묻습니다 제게.
"너 정학당했니? (그 당시 정학은 학교봉사)" "아뇨 저 주번인데요" "근데 너 수업안듣고 뭐하냐?" "아 학교에 손님오신다고 껌떼라던데요? 교감쌤이?" "손님 자알~ 오셨다해라"
라고 하곤 그 인상모를 아저씨는 종이컵을 꾸깃거리며 들어가길래 어머 별꼴이야 허세쩌네 이러는데 미처 새껌에 칼날도 들어가기전에 각 반 주번들 수업들어가라고 성대에 꿀땀흐르는 교감의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런갑다 했는데...아 그날 종례시간부터 주번 일체 따로 청소말고 집에가래. 아님 야자하래.
어머 이게 왠떡이야 하고 하늘을 보니 그 인상모를 커피아저씨구름이 나를향해 윙크하더라고요.